▲ 김경환 성균관대 교수·수원시창업지원센터장
새 지식창조 패러다임 변화로
교육과 문화가 바뀌는 것만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가능하고
이런 신성장은 경제난 극복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할수있어


왜 한국은 스티브 잡스형 창조형 창업가가 없을까? 창업과 사업화를 전공으로 하는 나에게 최근 화두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어언 1년반 정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한국은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 새로운 한국경제의 먹거리와 신경제를 창출하려 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스티브 잡스는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 새로운 혁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였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혁신시켰으며 스마트폰이 보다 진화할 수 있고 시장친화적인 스마트폰 앱이 유통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을 만들었다. 이러한 시장에는 현재 일확천금을 노리는 많은 청년창업가가 앱을 만들어 입점하고 서비스를 유통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 괜찮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에는 스티브 잡스 같은 청년창업가, 창조형 창업가가 없는 것인가? 이는 지식창조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한국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국은 지식창조에 있어 지금까지는 캐치업전략을 우선으로 기업과 정부가 정책을 만들고 시행했다. 그 결과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다.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의 경제실적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한 동력은 역시 우리 한국 교육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해방 이후 한국은 막대한 자원을 교육에 쏟아넣었다. 그 결과 선진국의 이미 생산된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은 많은 제조 분야에서 우수한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지식창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정보와 지식이 융합되고 이러한 융합은 새로운 지식창조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추어 우리의 교육도 변해야 한다. 학문간의 학제적 연구가 중요하고 공학과 인문학의 융합된 교육이 중요하다.

더불어서 창조형인간과 창조형교육을 중시하는 문화적인 풍토가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소위 우리의 기준으로는 사회의 이단아였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였으며 청년시절에는 방황도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용인해주는 미국의 사회적인 문화가 스티브 잡스라는 걸출한 인물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하였던 것이다. 한국의 경우는 일단 한번의 실패는 영원한 실패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일가친척 모두가 피해를 본다. 미국은 프런티어정신으로 무장한 기업가정신이 사회의 주된 문화를 형성한다. 이러한 왕성한 기업가정신은 오늘날 미국 힘의 원천이다. 최근 한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수립하여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오늘날은 창출된 지식정보를 어떻게 활용하고 조합하느냐의 아이디어가 중요해지고 있다. 정보와 지식을 보유한 행위자를 발견하고 이들과 연계 또는 조정하는 것이 기업혁신에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루트 128형 지식창조보다는 실리콘밸리형 지식창조가 보다 중요한 것이다. 루트 128형 지식창조는 몇몇 대기업만이 전문적인 정보와 기술을 점유하는 반면 실리콘밸리형 지식창조는 공유문화에 기반한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지식창조이다. 이러한 실리콘밸리형 지식창조는 아이디어와 소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정보개방을 통한 정보유통이 중요하다. 정보개방을 통한 정보유통은 개방형혁신(open innovation)을 지향하게 한다. 예를 들어 영국의 17세 소년인 Nick D' Aloisio는 모바일 뉴스를 수집하고 요약하는 앱인 summly를 만들어 야후에 330억원에 팔았다. 사용자 참여혁신(user-created innovation)을 통한 개방형혁신의 성공사례인 것이다.

새로운 지식창조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한국의 교육과 문화가 변화하는 것만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가능하고 이러한 신성장은 경제난국을 극복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가능하게 할수 있다.

/김경환 성균관대 교수·수원시창업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