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차원 취업사이트 필요
채용박람회 자주 열고…
장학금지원 확대 의견도
"유학생들도 취업이 제일 힘들어요."
경기도가 주관한 '외국인 유학생 대표 워크숍'이 28일부터 1박2일간 화성시 라비돌리조트에서 열렸다.
도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교류의 장을 마련해주고,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된 이번 워크숍에서 유학생들은 저마다 한국 생활의 어려운 점을 털어놓으며 도와 대학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했다.
29일 유학생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들이 가장 많이 어려움을 호소했던 점은 일자리 문제였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싶지만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곳도 변변치 않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어 속만 끓는 유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도 차원에서 유학생들을 위한 취업 전문 사이트를 개설해 구직을 원하는 유학생들이 쉽게 일자리 정보를 구할 수 있도록 하고 직원을 채용하고 싶은 업체와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상대적으로 서울에 집중돼 있는 유학생 관련 취업 설명회나 채용 박람회가 경기도에서도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곳곳에서 들려왔다.
아주대학교에 재학중인 오포라비 아누루와 포오키(21·나이지리아)씨는 "영어로 된 구인구직 사이트를 찾기 힘들어 한국말에 서툰 유학생들이 일자리 정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경기도가 유학생들을 위한 취업 사이트를 개설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맹군(25·중국)씨도 "사이트도 좋지만 경기도가 취업설명회를 개최한다면 많은 도내 유학생들이 취업 정보를 보다 손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측에서도 유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취업 정보를 보다 폭넓게 제공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경기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이사(25·여·중국)씨는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면서 수업시간에 말 한마디 못하는 날도 부지기수인데다가, 전공공부나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도 힘들다"며 "사회복지사는 실습이 필수인 만큼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협성대학교에 다니는 이귀영(21·여·중국)씨도 "취업하려면 해야할 공부가 정말 많지만 대부분 학생들이 관련 정보를 구하기 어렵다보니 무작정 학교 공부와 아르바이트만 한다"며 "이때문에 취업 공부를 시작하면 혼란을 느끼는 유학생들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폭을 넓히고, 유학생이 아파트를 저리로 임차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도 관계자는 "도내 유학생들이 취업과 관련해 이렇게 많은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다"며 "토론회에서 제기된 유학생들의 목소리는 도 차원에서 정책 등에 적극 반영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하다면 정부에 관련 정책을 건의한다는 입장도 제시했다.
한편 이틀간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융건릉과 한국민속촌·경기도박물관 견학과 유학생 입국허가자격증 발급 및 체류 관리 규정에 대한 강의도 이뤄져 유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강기정기자
'외국인 유학생 대표워크숍'서 들어본 유학생 고민
일하고 싶지만 말도 안통하고…
물어볼 사람 없어 속만 태워요
입력 2013-05-2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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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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