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설로 상품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산지반입량이 거의 끊긴 채소류가 값이 크게 오르는 등 농산물 유통시장이 이번 눈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16일 수원을 비롯 각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이들 시장에 반입되던 채소류 물량이 폭설이 내린 15일 이후 급격히 줄어들면서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16일 이후 상추 쑥갓 대파 등 도내 최대 채소 시설재배지역인 남양주 파주 일대의 피해가 큰데다 폭설로 인해 출하작업마저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 가격상승 현상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도내 북부지역의 채소가 주로 반입되는 서울 가락동시장의 경우 15일 상추 반입량이 19t으로 전날의 78t에 비해 크게 줄면서 16일 4kg짜리 상품 1단 가격이 전날의 6천100원에서 하루만에 1만2천원으로 2배가량 올랐다.
 반입량이 79t에서 14t으로 줄어든 얼갈이 배추는 1.5kg 1단 기준으로 435원에서 575원으로, 쑥갓은 4kg 한상자에 3천900원에서 9천원으로 2.3배나 각각 폭등했다.
 수원 농산물시장의 경우 16일 반입된 야채류 총물량이 예전 350~400t에 비해 대략 20%정도 줄어든 300t만이 반입돼 안정세에 있던 농산물가격을 위협하고 있다.
 수원시장의 시세는 일단 전날과 큰 차이가 없는 1만원대(상추 4kg)를 나타냈으나 주산지 시설하우스 붕괴피해 등으로 이날 밤부터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 값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농산물운송에도 차질이 생겨 경기농협지역본부가 매주 금요일에 갖는 직거래장터에도 도내 7개지역 농산물반입이 중지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沈載祜기자·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