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제142주년을 맞는 광성제가 2일 강화군 불은면 소재 광성보(사적 제227호)에서 유천호 군수를 비롯해 구경회 군의회 의장, 어씨 종친회 관계자, 어재연장군 기념사업회원, 관광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됐다. ┃사진

광성제는 1871년 신미양요 당시 광성보에서 미 해군 육전대와 전투를 벌여 산화한 350여명의 조선군 병사와 당시 지휘관이던 어재연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 4월24일 제례를 봉행하고 있다.

신미양요는 1866년(고종 3년) 8월 미국상선 제너럴셔먼호가 대동강에서 조선군의 공격을 받아 침몰한 것을 빌미로 미국이 조선과의 통상을 위해 일으킨 사건이다.

당시 전투는 전력상 비교가 되지 않는 일방적인 전투로 기록되며, 조선에서는 어재연 장군을 비롯한 350여명 전원이 전사한 반면 미군측은 맥키 중위를 비롯한 3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날 광성제에서는 지난 2007년 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서 돌아온 수자기 게양식과 함께 신미양요 당시 처절했던 전투사진 40여점을 광성보 안해루 앞 광장에 전시, 참석자와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천호 군수는 기념사에서 "일방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 정신이 오늘날 10대 경제대국은 물론 한류의 원동력이 되었다"라며 "소중한 역사를 발굴하고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