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한 경기에 두 차례나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다.

추신수는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계속된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몸에 맞는 공 2개와 볼넷 1개로 세 차례 출루했다.

추신수는 시즌 16·17호 사구를 연달아 맞아 2009년 자신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사구(17개)와 55경기 만에 타이를 이뤘다.

당시 156게임에 출전한 추신수는 7월에 맞은 5개가 월간 최다 사구 기록이었으나 올 시즌에는 4월에만 10개, 5월 5개를 맞았다.

한 경기에 몸에 맞는 공 2개를 기록한 경우도 지난해까지 한 번도 없었으나 올 시즌에만 벌써 두 차례 나왔다.

추신수는 4월 22일 마이애미전에서 개인 통산 처음으로 한 경기 두 차례 사구를 맞았다.

이날까지 추신수는 시즌 안타와 사4구가 나란히 58개로 같다.

추신수의 타율은 0.287에서 0.283으로 뚝 떨어졌지만, 오히려 출루율은 0.440에서 0.441로 약간 올랐다.

피츠버그 투수들의 공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연달아 추신수 몸쪽으로 달라붙었다.

피츠버그 선발 진마 고메즈는 1회 초구부터 제구가 흔들린 모습을 보이더니 4구째 몸쪽 싱커의 제구에 실패해 추신수를 맞히고 말았다.

추신수는 잭 코자트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시즌 42번째 득점을 올렸다.

2회에 바뀐 투수 빈 마자로와 대결한 추신수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몸쪽으로 낮게 들어오는 공을 여러 차례 침착하게 골라내고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추신수는 이어진 잭 코자트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추신수는 4회 마자로와의 두 번째 대결에서 또 사구에 맞았다.

3볼-2스트라이크 풀카운트까지 이어진 승부에서 마자로가 던진 시속 137㎞ 슬라이더가 너무 깊숙이 파고들어 몸을 맞혔다.

세 차례 사4구로 1루를 밟은 추신수는 그러나 안타는 한 개도 치지 못했다.

추신수는 7회 세 번째 투수 브라이언 모리스를 상대로 시속 151㎞ 직구에 방망이를 돌렸으나 2루수 땅볼로 잡혔다.

8회에는 2사 만루 기회에서 다섯 번째 타석을 맞았지만 스탠딩 삼진으로 돌아섰고, 4-4로 맞선 연장 11회 1사 1루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신시내티는 4-2로 앞선 8회 개릿 존스에게 동점포를 얻어맞아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는 연장 11회말 2사 1, 2루에서 트래비스 스나이더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4-5로 역전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