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성길 作 '한계-코카콜라'
■수원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 '에콜라주'展

버려진 폐목가구, 구멍뚫린 낙엽, 쓸모없는 간판
일상의 재료 수집한 후 재배열 새로운 의미 찾기

■수원 어린이미술체험관 '지구별 목소리'展

일상의 재료 수집한 후 재배열 새로운 의미 찾기
비닐봉지에 포박된 거북이, 콜라병에 갇힌 북극곰


▲ 천성길 作 '한계-서울우유'
수원시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수원시미술전시관 북수원 분관)과 어린이미술체험관은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자연과 생태에 관한 전시를 마련했다.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전시장과 수원시미술전시관 PS II(Project Space II)에서는 오는 28일까지 '에코+콜라주, 에콜라주'가 열린다.

'에콜라주'는 생태(Ecology)와 콜라주(Collage)의 합성어로 자연 혹은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재료를 수집하는 행위를 통해 새롭게 조합, 나열하는 방식으로 탄생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수원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 '에콜라주'展. 문해주 作 'oneday'-낙엽그림자.
전시에 참가한 문이삭, 문해주, 조혜진 세 명의 작가는 수집된 이미지와 '나열된 이야기'라는 소주제로 애벌레가 갉아먹어 구멍이 생긴 낙엽부터 재개발 지역에 버려진 폐목가구, 더 이상 쓸모없는 간판 등 자연이나 생활사를 수집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 공간 안에 마치 콜라주가 된듯 펼쳐놓는다.

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는 '지구별 목소리'전이 같은 기간 열린다. 이동헌, 임종욱, 천성길 3명의 작가가 지구에 사는 동물들을 통해 생명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동헌 작가는 입체적인 동물작품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씌웠다. 검은 비닐봉지는 동물을 포박하는 물건으로, 작가는 고독을 느끼는 고릴라, 공포에 찬 원숭이, 갈 곳을 잃고 표류하는 거북이 등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욕망을 보여준다.

▲ 수원 어린이미술체험관 '지구별 목소리'展. 이동헌 作 'mother'
임종욱 작가는 멸종 위기에 놓이거나 삶의 터전을 점점 잃어가는 동물들의 두상을 보여준다. 임 작가의 작품은 살아 숨쉬는 생명이 아니라 마치 박제화된 박물관의 골동품처럼 보인다.

천성길 작가는 서울우유의 젖소, 코카콜라의 북극곰 등 현대사회에서 광고되는 동물들을 상품 속에 속박시켜 놓음으로써 현대인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소외당하고 억압받는 동물들은 무서운 자본논리 속에서 치밀한 시스템의 하나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기도 한다.

단체관람시 도슨트(전시해설사)와 함께하는 전시감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사전예약 필수. 문의:(031)269-3647(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풀잎), (031)211-0343(어린이미술체험관).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