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구 수원시 예산재정과 통계팀장
6월 6일은 '제58회 현충일'이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 대한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한 날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충일이 6월 6일로 제정된 것은 어떤 이유였을까. 많은 이들이 잘 모르겠지만 그것은 바로 우리 민족의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농사 등을 위해 태음태양력을 이용한 24절기를 사용해 왔다. 이중 '손이 없는 날'로 꼽히는 '청명'과 '한식'에는 사초와 성묘를 하고, 아홉번째 절기인 '망종'에는 벼 등 씨앗뿌리기와 더불어 국가를 위해 몸바친 장병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곤 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이런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1956년 당시 망종일인 6월 6일을 '현충일'로 제정,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단군 고조선 이후 1천여회 이상의 수많은 외세 침략을 받아왔으며, 대마도 정벌과 발해시대 산둥반도 정벌 등 소수의 침략만을 행했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이 끊임없는 외세 침탈에도 꿋꿋하게 이 땅과 민족을 지켜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단일민족의 '민족혼'이자, 자유와 평화를 지키려는 '한민족의 정기'라고 본다.

최근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는 그야말로 시한폭탄과 같은 위험한 요인들이 도처에 산재돼 있다. 세계 여러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힘의 논리로 지배하는 무한경쟁시대에 소리없는 전쟁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타의에 의해 세계 지구상 유일한 마지막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상황이고 일본은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위안부 망언 등을 아직까지도 일삼고 있다. 더구나 일본은 지난 침략전쟁에 대한 사과나 반성의 자세는 커녕 최근들어 극우 정치인들을 내세워 노골적으로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있다. 중국 역시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국의 역사에 편입시키려고 꾸준히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은 개성공단까지 폐쇄하며 우리 정부를 상대로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고, 무력도발의 가능성을 연일 시사하며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 국민 모두가 확고한 '안보의식'을 가질 때만이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있다 하겠다. 우리는 우리의 뼈아픈 역사와 전쟁의 상처들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를 기억하지 않으면 미래를 준비할 수 없고, 과거와 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도 있음을 꼭 알아야 한다.

/이현구 수원시 예산재정과 통계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