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학부모, 학생 10명 중 8∼9명은 현재의 학교교육을 위기로 평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설 참교육연구소는 지난 4월17일∼30일 전국 초·중·고교 교사와 학생, 학부모 3천86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이 설문에서 학교교육이 위기라는데 동의한 교사는 초등학교 87.1%, 중학교 90.7%, 인문계고 92.0%였다. 학부모는 초등학교 84.5%, 중학교 84.6%, 인문계고 81.7%가, 학생은 중학교 86.4%, 인문계고 90.9%가 위기로 봤다.

교육위기 체감도를 학교폭력·수업진행·생활지도·정신건강·사교육비 및 인권침해로 나눠 봤을 때 교사(85.1%)와 학생(59.8%)은 정신건강 문제, 학부모(82.6%)는 사교육비 증대를 가장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중학교 때가 제일 심각하다는 응답이 교사 84.8%, 학부모 77.4%, 학생 55.9%로 가장 많았다.

교사 10명 중 7∼8명은 수업 방해자와 포기자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초등학교는 68.3%, 중학교는 84.2%, 고등학교는 인문계고의 경우 78.4%, 전문계고는 81.5%가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교육위기의 주된 원인으로는 학부모 76.9%(복수응답), 교사 71.5%, 학생 86.2% 등 교육 3주체 모두 과도한 입시경쟁을 꼽았다.

해결방안으로 중학생은 33.3%가 학생 인권과 자율성 보장, 고교생은 39.6%가 대학평준화를 주장했다. 교사는 49.6%가 대학서열체제 해소와 근본적 입시 개혁의 필요성, 학부모는 29.8%가 입시폐지와 대학평준화를 최우선과제로 뽑았다.

전교조는 이날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교육(비상) 원탁회의를 출범하고 교육위기 현황과 극복방향을 발표했다.

원탁회의에는 함세웅 신부, 청화스님,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상근 목사 등 원로·시민사회단체 대표와 도정일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 등 학계인사, 김상곤 경기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 민병희 강원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등 진보 교육감이 참여했다.

원탁회의는 출범선언문에서 "모두가 행복해야 할 교육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며 "한국의 교육문제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점검하고 토론하고 논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