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2001년을 '보훈문화 확산의 해'로 정했다. 이를 위해 보훈문화를 시대변화에 걸맞게 가꾸고 보훈행정의 대대적인 개선을 꾀한다는 야심찬 새해업무 계획을 추진중이다.
金有培국가보훈처장은 22일 본보와의 신년인터뷰를 통해 “국민통합의 상징적 기능을 수행하는 보훈문화의 확산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가 정체성 확립과 통일과 번영의 새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보훈정책을 펼치는데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金보훈처장과의 일문일답.
-남북화해와 협력의 시대와 세기적 변화열풍에 맞게 보훈정책에도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동안 보훈정책은 남북의 이념대립과 대치상황에서 만들어졌고 금전적 보상지원시책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이제는 보훈제도와 정책도 세계화와 정보화의 시대조류는 물론 남북화해협력시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부터 추진중인 '보훈정책 중장기 발전방안'을 토대로 올해 보훈정책 4대 발전과제를 마련했습니다. 남북 화해·협력시대에 부합하는 보훈정책, 생산적 복지와 연계된 보훈복지시책 전개, 민족정기선양을 통한 보훈문화 저변확대,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보훈행정체계 혁신이 그것입니다. 보훈처 창설 40주년인 올해를 보훈문화 확산의 해로 정한 것도 새로운 보훈문화를 위한 우리 處의 각오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죠.
-생산적복지는 청와대 복지노동수석으로 계시면서 강조했던 개념인데요.
▲이제 보훈정책이 금전적 보상지원 이외에 보훈대상자의 삶의질을 향상시킴으로써 그들이 명예로운 삶을 살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보훈가족들이 지원과 보호의 대상이 아닌 국민통합의 중심으로서 국가경쟁력 강화를 선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중입니다. 제가 말한 생산적 복지는 지원대상자를 사회의 주체로 끌어내자는 것입니다.
-보훈문화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은 무엇입니까.
▲10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습니다. 먼저 새로운 보훈이념 정립과 정책개발을 추진할 겁니다. 이를 위해 이달중에 보훈정책 신춘토론회를 갖고 남북한 공동 독립운동사에 대한 연구와 학술회의도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6월까지는 보훈처 홈페이지에 민족정기선양센터를 설치하고 청소년교육사이트 취업정보 법률상담 등 생활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보화시대에 맞는 참여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생각입니다. 또 문화예술활동 지원과 향토문화제 등 지방행사에 보훈문화를 연계시켜 보훈행사가 국민이 함께하는 축제와 화합의 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3·1절에 전국 60여곳에서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사업의 일환입니다. (金보훈처장은 이밖에 청소년 역사체험, 독립운동사료 발굴,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할 현충시설물 건립, 보훈의식 저변확대 등 주요시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보훈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청소년들에 대해 교육이 우선되어야 할텐데요.
▲맞습니다. 다음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보훈문화에서 소외된다면 보훈정책은 무의미합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보훈문화교실과 보훈캠프 등을 운영하고 교사들에게 민족정기선양 연수과정을 확대실시키로 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보훈대상자들이 대부분 고령인데 노후복지 사업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습니까.
▲독립유공자나 국가유공자 그리고 유가족 대부분이 연세가 많습니다. 그분들의 노후를 국가에서 보장해주어야 할 때입니다. 무의탁 노인에게는 재가복지서비스를 추진하고 독거노인세대 보호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국가부담으로 공공및 사설 양로원에 위탁보호하는 방안도 강구중입니다. 수원 양로시설과 복지타운도 여가시설을 제공하고 야간 응급시스템을 설치 운영할 계획입니다.
-일각에서는 보훈수혜의 폭이 좁다고 지적합니다만.
▲일부 그같은 지적이 있지만 국가는 재정이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부터는 독립운동 건국포장자나 대통령표창자 그리고 4·19 건국포장자도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로 예우하고 유공자들의 출가한 딸들도 유족범위에 포함시키는 등 수혜폭을 대폭 확대하고 보상도 현실화 할 예정입니다. 고엽제 후유증및 참전·제대군인 복지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경기·인천지역 보훈가족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경기·인천지역은 전쟁의 아픔이 서려있는 호국안보현장이 산재해 있습니다. 올해도 파주지역 육탄10용사 추도식을 비롯해 각종 추모행사와 참전기념행사가 있습니다. 이들 행사를 적극 지원해 경인지역 보훈가족의 명예를 높이는 것은 물론, 경인지역 보훈가족의 복지를 위해 최고의 행정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지난 73년부터 경
[신년인터뷰]金有培국가보훈처장
입력 200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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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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