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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7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 1회에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괴물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잘 던지고도 시즌 7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12번째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고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내줘 1실점했다.
올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이 없던 탓에 팀이 리드를 잡지 못해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89에서 2.72로 내려갔다.
빅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둔 지난달 29일 에인절스전에서 불의의 발등 부상이 찾아와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류현진은 이날 열흘만에 등판했으나 최고시속 153㎞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우려를 씻었다.
그러나 좋은 공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끈질기게 참아낸 애틀랜타 타자들과의 승부가 거듭 길어졌고, 다소 좁은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에도 영향을 받아 초반 투구 수가 많았다.
그럼에도 중반을 넘어가면서 투구 수를 줄이고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여 완봉승을 거둔 지난 등판을 제외하고 가장 긴 이닝을 막아냈다.
7⅔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져 그 가운데 75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
류현진이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특히 최근 세 차례 등판에서 연속으로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국내에서 활약할 때의 '완투형 투수'의 능력도 확인시켰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안드렐튼 시먼스에게 3루 방향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해 썩 기분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저스틴 업튼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으나 프레디 프리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두 달 연속 류현진을 제치고 '이달의 신인'에 오른 포수 에번 개티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첫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크리스 존슨을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댄 어글라를 '전가의 보도'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 놓고는 B.J.업튼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투수 폴 마홀름과 5연속 파울이 이어지는 신경전을 벌인 류현진은 6구째 슬라이더를 바깥쪽으로 꺾어 넣어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2회까지 공 38개를 던진 류현진은 타자일순한 뒤 두 번째로 1번 타자를 만난 3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두 차례 풀카운트까지 가는 등 여전히 어렵게 승부해 투구수는 58개로 불었다.
류현진은 결국 4회 선취점을 빼앗겼다.
선두타자 프리먼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완전히 가운데로 몰린 탓에 좌월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이후 두 타자를 연속 땅볼로 잡았지만 어글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B.J.업튼을 3루 땅볼로 잡고 4회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5회에 공 13개로 세 타자를 연속 땅볼로 돌려세우고 다시 힘을 냈다.
6회에도 3∼5번 클린업 트리오를 맞았으나 3루수의 호수비가 더해져 삼자범퇴로 잘 막아냈고 7회 첫 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1개를 곁들여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빈약한 타선 지원이 아쉬웠다.
다저스 타선은 세 차례나 병살타를 치며 상대 선발 마홀름의 '맞혀 잡는' 투구에 철저히 당했다.
그나마 '괴물 신인' 야시엘 푸이그가 6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려 1-1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지만 전세를 뒤집을 힘은 부족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8회에도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려 마지막 뒤집기를 기대했다.
류현진은 기대대로 시먼스와 헤이워드를 각각 플라이, 삼진으로 잡아내고는 마운드에 올라온 매팅리 감독에게 이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초구를 때린 저스틴 업튼의 타구를 유격수 루이스 크루스가 슬라이딩으로 잡고도 내야 안타를 허용해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다행히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파코 로드리게스, 켄리 잰슨 등 불펜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비록 류현진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다저스는 연장전에 터진 끝내기 폭투로 애틀랜타에 2연승을 달렸다.
연장 10회말 라몬 에르난데스와 루이스 크루스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후안 우리베의 타석 때 상대 투수 앤서니 바바로의 폭투가 나온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1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두 차례 타석에 서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0.231로 내려갔다.
류현진은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7승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