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계운 인천대 교수
첨단 ICT기술과 물 산업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세계표준화를 주도 해야한다
이를위해 표준기구를 만들고
인천 GCF사무국과 연계해
체계화 시키는 노력 필요


기후변화에 의한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하여 과거에 만들어 놓은 시설용량이 부족하기도 하고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물 문제도 예외가 아니어서 물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적어지는 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즉, 미래에는 도시지역의 홍수크기가 크게 증가되고 산간지역 및 백령도 등 도서지역의 가뭄이 심각해질 것이다. 최근 유럽에서는 70년만의 대홍수로 인하여 현재까지 가장 큰 대홍수가 발생하여 체코, 독일, 헝가리 등 많은 국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 또한 기후변화에 의하여 강우발생 패턴이 변화되면서 발생한 피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전력수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예비전력과 전력 예비율이 부족해지면서 여름철 전력난이 발생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전력이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 중 하나가 물공급 분야이다.

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정확하게 자료를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워터그리드인데,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IT 산업과 물산업 및 물을 공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회간접시설의 융합산업으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가 창조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스마트워터그리드가 인천을 중심으로 창조사회 달성을 위하여 시작된 것은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물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석유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유엔에서도 이를 몇 개의 주요 어젠다 중 하나로 선정하고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이상이 홍수와 가뭄 등 물문제를 겪는 시점에서 많은 노력이 있으며, 록펠러와 같은 큰 재단들도 전세계의 물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새로 시작하는 스마트워터그리드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로 첨단 ICT 기술과 물산업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전세계 표준화를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물관련 세계 표준화 기구를 만들어야 하며, 이를 인천에 위치한 GCF 사무국과 연계해 체계화 하여야 한다. 우리는 삼성전자와 애플, 소니 등 큰 IT 회사들이 국제적인 표준을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는지, 국제적 표준으로 채택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워터그리드의 각종 기기나 새로운 제품들은 국제적인 표준화를 리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로, 인천시는 스마트워터그리드의 누구나 와서 공감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도 인천시에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스마트워터그리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부평정수장 내에 파일롯 플랜트를 준비하는 등 바람직한 활동이 있으나, 더욱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과 지역사회의 더 많은 관심과 세심한 추진이 필요하다.

셋째로, 물산업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이다. 지능형 물공급 체계와 효율성 제고를 통하여 과도한 생산 및 수송에너지를 절감하도록 하고, 지능형 물분배 체계를 통하여 전력피크시간대의 물공급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 하고 심야전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여 에너지 절감을 달성해야 한다. 넷째로, 물관련 정보제공의 측면이다. 물공급 체계는 대부분 지하에 매설되어 있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여 신뢰성이 취약하다. 물공급과 관련된 상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하여 신뢰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 특히, 땅속에 있는 관로로부터 물이 얼마나 누수가 되어나가는지, 또는 땅속 관로를 흐르는 물의 양이나 수질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은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다는 의미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또한, 우리집에 들어오는 수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의 공급자와 수요자의 불신은 많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홍수 등이 발생될 때 이에 대처하는 방안도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스마트워터그리드 기술의 성공적인 개발을 통하여 국내의 물문제에 앞장서고 나아가 물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태국 등 동남아 개발도상국에 진출하여야 하는데, 이에 인천시가 스마트워터그리드의 시작점으로 간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계운 인천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