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원(동남스포츠레저타운 스포피아 대표), 윤보식((주)도일인텍 대표), 임병구(인천교육연구소장·교사), 조성혜(인천민주평화인권센터 센터장) 위원이 회의에 참석, 5월 지면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경인일보 인천본사 이영재 사회문체부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
독자위원들은 27일부터 게재된 '수도권 1등 소래포구의 명암' 기획을 이달의 인상깊은 기사로 꼽았다. 경인일보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등 명성을 떨치는 소래포구에 존재하는 '불법'과 '무질서', 또 이에 대한 해결 방안에 대해 3차례에 걸쳐 기획 보도했다.
고종원 위원은 "소래포구가 1년에 845만명이나 찾아오는 관광지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며 "하지만 소래포구가 인천시민에게서 멀어져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이러한 문제점과 개선점을 잘 짚었다"고 평가했다.
윤보식 위원도 "인천시민에게 가깝고도 먼 소래포구에 대해 심층 분석한 의미있는 기사였다"며 "주기적인 관심과 보도로 소래포구의 진정한 변화를 유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성혜 위원은 "인천이 굵직굵직한 주요 행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짚어본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기사였다"고 칭찬했다.
임병구 위원은 이번 소래포구 기획에 대해 "방문 관광객 수치로 수도권 1등을 차지하고 있다는 프레임 설정이 눈길을 끌었다"며 "상세한 취재를 통해 서비스의 질이 왜 낮은가에 대해 분석해 향후 해결 과제를 제시하는 기획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31일자 1면의 헤드라인 '그린벨트에 발목 잡힌 현대화 걸음'이란 제목은 그린벨트를 폐기돼야 할 '과거'의 정책으로 '현대'와 대립하는 개념으로 그린벨트 정책의 취지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할 위험이 있었다"고 했다.
공매절차를 통해 민간에 매각된 경찰 순찰차가 중고차 수출업체로 넘겨져 도심에 방치돼 범죄 활용 가능성을 지적한 연속보도도 높게 평가했다.
조성혜 위원은 "중고 경찰차 300여대가 아무렇게나 방치됐다는 점은 충격적 사실이었다"며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경찰이 오히려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고종원 위원은 17~27일 범죄 위험성에 대한 지적과 실제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을 본 시민들의 목격담, 중고 앰뷸런스가 서류상으로만 폐차된다는 점, 경찰의 허술한 대책 등을 '집중적이고 지속적으로' 취재하며 '기자근성'을 보여줬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윤창중 사건'을 다룬 경인일보의 보도는 논란이 됐다.
고종원 위원은 "9일 인터넷 지면과 10일 지면을 통해 '특종보도'를 한 점은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13일 1면 '윤창중 의혹 세상에 알린 경인일보 특종 보도', 3면의 '선임행정관 대신 업무 '뭔가 터졌다' 직감', 14일 '경인일보 신속보도, 네티즌 이목집중' 등의 자화자찬식 제목을 계속 잡아나간 것은 조금 심했다고 지적했다.
조성혜 위원도 "너무 과대한 자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도는 신문의 당연한 사명인데, 이틀 연속 '특종보도' 사실을 보도한 점은 무리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임병구 위원은 "<박 대통령 만난 gm회장 '한국에 80억달러 투자'> (10일) 보도가 같은 날 윤창중 의혹 특종의 빛을 가렸다"며 "통상임금 문제에 대한 지적 없이 투자에 따른 경제효과 관점에서만 접근한 점이 아쉬웠다"고 했다.
또 "통상임금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나 왜곡된 노동임금 구조를 간과한 대형 실수"라며 "14일 보도된 '노동계의 후폭풍' 기사를 미리 다뤄 균형된 관점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아쉬운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과 지적도 많았다.
9일자 '이름600·개항130-부평' 편은 연중기획 시리즈 가운데 최악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종원 위원은 "강화, 옹진, 부평이 각각 따로가 아닌 하나의 인천을 만들어야 하는데, 몇몇 부평 출신 인물을 골라 분리의식만을 강조해 아쉬웠다"며 "부평·강화에 살더라도 인천시민이란 의식이 강하고 인천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도 상당수 있다"고 했다.
1일자 '교사 섬으로 내모는 승진우대' 보도에 대해 조성혜 위원은 "지나치게 도시 중심적인 시각의 접근이었다"며 "도서 벽지 입장에서는 가산점을 줘서라도 교사 수급을 맞춰야 하는것 아니냐"고 했다.
1일자 1면 '경솔한 보고서 한 장 녹색도시 명성 휘청' 기사는 "인천시의 이미지 훼손을 걱정해 반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의 필요성 등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이 없어 유감이었다"는 고종원 위원의 지적이 나왔다.
경인아라뱃길 개통 1년을 다룬 보도는 오락가락이었다고 평가했다. 16일 '혈세 먹는 아라뱃길 실망만 흐른다'고 했고, 24일 '레저, 관광… 시민들 극찬', 25일엔 '2조원이 물에 잠겼다' 등으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는 것이다. 원래 목적인 물류를 제대로 달성할 수 없어 레저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꼼수를 짚어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슷한 경우로 10일에 '연평 꽃게 어획량 급감', 15일에는 1면 사진기사로 '봄 꽃게가 풍년이구나'가 게재돼 기사 정확성과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다.
30일 개그맨 유세윤의 음주운전 자수 사건 보도에 대해서는 "양심에 찔렸다면 바로 그 순간 차를 세워두고 자수를 했어야 하는데, 경찰서까지 운전한 사실을 비판적 시각 없이 보도한 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성호기자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