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에서 배출되는 분뇨 대부분을 처리하는 인천환경공단 가좌사업소 인근 주민들이 이곳에서 나는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

13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인천환경공단 가좌사업소 인근. 자동차에 타고 문을 닫은 상태지만 역겨운 냄새가 나고 있다.

인근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김모(39)씨는 "차 안에 있어도 거슬릴 정도로 분뇨 냄새가 나 불쾌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차에서 내리자 냄새는 더욱 심해졌다. 인근에 주차된 분뇨차들의 냄새까지 더해져 숨쉬기 곤란할 정도의 악취가 나고 있다.

인근 주민 이혜옥(59·여)씨는 "여름만 되면 속이 메스꺼울 정도의 심한 악취 때문에 더운 날에도 창문을 닫고 지내고 있다"며 "앞으로 날씨가 더 더워지면 냄새도 심해질 것 같은데 어떡해야 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유모(48)씨는 "여름철이면 말 못할 정도로 심각한 악취가 발생해 손님들이 항의하는 정도"라며 "분뇨처리장이 꼭 필요한 시설이기는 하지만 주변 사람들도 생각해 줘야 할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곳의 악취가 심한 이유는 최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가좌사업소에서 처리중인 분뇨의 악취기체가 팽창작용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기체의 활성도가 낮아 냄새가 많이 나지 않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심해지는 것이다. 매년 여름이면 이 같은 이유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가좌사업소 관계자는 "오는 8월까지 분뇨처리시설에 덮개를 설치하는 공사를 완료하고, 분뇨차량 세차 시설도 완비할 예정"이라며 "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주민들의 악취로 인한 불편이나 불만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