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가해 학생 등을 위한 경기도교육청의 공립대안학교 운영이 초기부터 혼란스러운 과도기를 맞고 있다.

부적응 등을 이유로 모집학생중 절반가량이 이탈하면서 운영 방안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천에서 개교한 전국 첫 공립대안학교인 '새울학교'는 당초 42명 정원으로 시작했지만 입소 불가와 적응기간 자진 퇴소 등으로 반절에 불과한 21명만 남아 있다.

새울학교는 예상치 못한 학생들의 일탈 행동 등에 애로를 겪고 있다.

실제 입소 등을 권유한 학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왜 나를 이곳에 보냈냐"고 따진 후 퇴소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의지 부족으로 기숙형태로 이뤄지는 학교생활을 견디지 못한 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학칙상 금연이지만 흡연 풍경도 종종 목격된다는 전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상보다 다루기 힘든 학생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학생들을 초기에 설득하지 못한 부분도 초기 퇴소율이 높은 이유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현재 새울학교는 학폭가해학생 등이 본인과 학부모의 동의 아래 소속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입교한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졸업 때까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수업 외에도, 인성 및 진로교육 등을 받는다.

하지만 새울학교 입학이 징계성이나 반강제적 조항이 아닌 학생 동의가 필수여서, 학생들의 퇴교도 자유롭다.

이에 학생들을 붙잡고 선도할 동력 및 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교육청은 "입교와 퇴교를 강제할 방안은 없다"며 "시행착오에 대한 해결책을 도출하고, 학생과의 공감대 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중"이라고 했다.

/김태성·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