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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3'에서 손연재가 피날레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갈라쇼에는 손연재를 비롯해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함께 공연을 펼쳤다. /연합뉴스 |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국내에서 세 번째로 열린 리듬체조 갈라쇼에서 아시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다운 기량을 뽐내며 팬들에게 리듬체조의 매력을 알렸다.
손연재는 15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 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3'에서 고혹적인 몸짓을 자랑하며 보다 성숙하고 여성스러워진 연기를 국내 팬에게 선사했다.
1막 오프닝무대에서 붉은 드레스를 입고 나온 손연재는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등 다른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파트리샤 카스의 '라비엥 로즈'에 맞춰 환상적인 몸짓으로 화려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3번째 순서에 나온 손연재는 댄스스포츠 선수 김강산과 함께 이번 갈라쇼를 위해 갈고 닦은 협동무대를 선보였다.
그간 홀로 연기를 해왔던 손연재는 이 무대에서만큼은 김강산과 찰떡궁합의 호흡을 자랑하며 두명이 함께 할 때만 내뿜을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손연재는 2막의 마지막 무대에서도 한 손에 붉은 장미를 들고 '돈키호테' 발레 음악에 맞춰 여주인공 키트리의 정열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갈라 중간에 포함된 포에테 피봇 또한 흔들림없이 해내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3막부터 손연재는 올 시즌 새로 짠 루틴을 관중들 앞에서 멋지게 펼쳐보였다.
먼저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에 맞춰 아름다운 후프 루틴을 선보인 손연재는 4막에서 반짝이는 총 천연색 의상을 입고 나와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에 맞춰 볼 루틴을 우아하게 연기했다.
손연재는 기존 갈라와는 변형을 줘 루틴 중간부터는 수구를 내려놓고 자유롭게 무대를 누볐다.
손연재의 연기를 직접 보게 된 팬들은 응원의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공연은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리듬체조와 뮤지컬, 댄스스포츠, 록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와 협업을 통해 다른 공연들과 차별화를 뒀다.
리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 알리나 막시멘코(우크라이나), 알렉산드라 피스쿠페스쿠(루마니아) 등 리듬체조 최고의 스타들 또한 손연재와 함께 화려하고 세련된 연기를 펼치며 리듬체조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들은 각자 갈라와 루틴을 국내 팬들 앞에서 열연해 리듬체조의 매력을 뽐내는 한편 댄스스포츠 또한 연마해 그간 볼 수 없던 신선한 무대를 선사했다.
리자트디노바와 세계랭킹 1, 2위를 다투는 스타니우타는 1막에서 챙 넓은 검은 모자를 쓰고 나와 레지나 스펙터의 '아프레 모이'에 맞춰 한편의 뮤지컬과도 같은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리자트디노바는 2막에서 노란 옷 입고 붉은 리본을 들고 나와 '베사메 무초'에 맞춰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연기를 자랑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이 압권인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차르카시나는 애드리안의 '마 페르케'와 니컬러스 건의 '엠브레이스'에 맞춰 혼신의 연기를 뽐내 리듬체조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제2의 손연재'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도 이번 공연에서 깜찍한 연기를 펼쳐 한국 리듬체조의 미래를 밝혔다.
올해 소년체전 은메달리스트인 이나경은 제니퍼 로페즈의 '렛츠 겟 라우드'에 맞춰 선보인 후프 연기에서 수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발랄함을 자랑했다.
세종초등학교와 서이초등학교의 리듬체조 유망주들도 각자 발레리나와 지팡이를 짚은 꼬마 숙녀로 변신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볼·천·리본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 절도있고 신기에 가까운 연기를 갈라쇼 내내 선보이며 리듬체조의 매력을 한껏 뽐낸 러시아와 이탈리아의 단체팀도 한국 팬들의 마음을 빼앗기 충분했다.
단체팀이 던진 수구가 허공을 가른 뒤 상대방의 손에 안착할 때마다 관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공연의 내레이션을 맡은 가수 이적은 특별 손님으로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목소리로 '다행이다'와 '하늘을 달리다'를 소리높여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 4에서 준우승한 록밴드 딕펑스 또한 이번 쇼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특별 무대까지 준비해 '비바 청춘'과 '올 유 니드 이스 러브'를 열창했다.
리듬체조 스타들은 딕펑스의 신나는 공연에 맞춰 발랄하고 깜찍한 춤을 추며 관객들을 탄성을 끌어냈다.
이어진 마지막 프로그램 또한 선수들이 함께 꾸렸다.
흰 드레스를 입은 손연재를 중심으로, 선수들은 리한나의 '위 파운드 러브'에 맞춰 나란히 세련된 군무를 선보여 성공적인 공연의 마지막을 알렸다.
첫날 공연을 성황리에 끝낸 손연재는 16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공연을 펼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