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피해자만큼 가해학생도 중요"
위스쿨등 피해상담기구 정착
학업중단숙려제 토대 마련
경기117센터 설립·운영 기여
경기경찰청 감사장도 받아
"포기 말고 바른길 인도해야"


학교폭력을 뿌리뽑고자 고군분투(?)하는 장학사가 있다. 학교폭력 행정업무만 5년차인 그는 최근 그 공로를 경찰에게도 인정받아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교육청 학교인권지원과 학교폭력담당 강인식(50·사진)장학사다.

1988년 용인 원삼중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 20여년간 교편을 잡은 강 장학사는 지난 2009년 도교육청 장학사로서 교육행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부임 당시부터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도맡아 현재 활발하게 운영중인 위(Wee)스쿨, 위(Wee)클래스, 위(Wee)센터 등 학교폭력 관련 피해상담기구를 각 지역에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을 구제하는 것은 물론, 가해학생들도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토대로 각종 사업을 추진해왔다.

전국 최초로 '학업중단숙려제'를 시행해 학업중단을 선언한 수천여명의 학생들에게 학업을 이어가도록 권유, 이후 전국 단위로 퍼져나가는 토대를 다진 것도 그의 성과중 하나다.

강 장학사는 "소위 부적응학생이라 불리는 아이들은 일시적 어려움 때문에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 그때 옆에서 어떻게 잘 잡아주느냐가 중요하다"며 "낙인찍고 포기한다면 그대로 삐뚤어진 인생을 살아갈테고, 올바로 잡아준다면 향후 훌륭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소 1년을 맞은 학교폭력 피해신고 및 상담기관 '경기117센터'의 설립과 운영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 11일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강 장학사는 20여년간 몸담았던 학교에서의 장면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려 교육행정에 반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는 학생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피해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창구와 통로를 만들 것이고, 소위 문제아로 낙인찍힌 학생들을 선도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