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새 사령탑에 홍 감독을 포함해 4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회는 홍 감독을 제외한 다른 감독들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다.
다른 감독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사령탑 후보가 됐다가 탈락하는 경우 지도자로서 명예가 훼손될 수 있다는게 협회의 견해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기술위에선 홍명보 감독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한 뒤 "홍 감독과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해 교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허 부회장은 "아직 감독 선임 절차가 남아 있어 홍 감독이 실제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지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2009년 19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며 현재 성인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황금세대'를 조련한 지도자다.
특히 런던올림픽에선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에 사상 첫 축구 올림픽 메달을 선사하며 단기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협회는 회장, 부회장, 기술위원장이 참석하는 회장단 회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초 차기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 감독은 이날 임기가 만료된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을 이끈다.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을 제외한 다른 후보는 이미 잘 알려진 감독들이라고 귀뜸했다.
이에 따라 세뇰 귀네슈 전 터키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 전 아르헨티나 감독 등이 후보명단에 올랐다는 추측이다.
허 부회장은 외국인 지도자의 자격 조건과 관련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달성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귀네슈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4강으로 이끌었고, 비엘사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칠레를 16강에 올렸다.
허 부회장은 "외국인 후보 중에는 현재 한국 감독직을 원하는 지도자도 있다"고 말한 뒤 "홍 감독뿐만 아니라 외국인 후보들과도 그간 직간접적으로 접촉해왔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 외의 다른 국내 후보로는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김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울산을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