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천500억원의 세금을 납부할 처지(경인일보 6월17일자 1·3면 보도)인 OCI의 '세금 납부 능력'이 충분할 것으로 국내신용평가기관이 예상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로 분류되는 나이스신용평가는 19일 "회사(OCI)의 양호한 수익창출력과 기 보유한 6천950억원(지난 3월 말 연결기준) 규모의 현금성 자산, 회사의 신인도에 기반한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 등을 고려할 때 세금 납부와 관련한 자금부담에 무난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OCI가 2008년부터 태양광산업의 핵심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을 시작한 뒤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했다.

석유석탄화학 등 기존 사업과 함께 신규 사업의 양호한 수익구조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단, 2012년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약세를 보여 전년도보다 영업실적이 크게 줄었고, 태양광 업계의 경쟁적 설비증설로 '공급과잉' 현상을 보여 OCI가 수익성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세금납부가 현실화될 경우 현금성 자산의 감소로 순차입규모가 증가하고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가 일정수준 저하될 것"이라고 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OCI의 현금성 자산은 6천950억원으로 국세·지방세 과세 예상액인 4천500억원보다 많다.

또 OCI에 대한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등급은 'AA-'다. AAA부터 D까지 10개 등급 중 상위 2번째로 '전반적인 채무 상환 능력이 매우 높다'는 지표다. 또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향후 대응 과정과 세금 납부와 관련한 회사의 자금 부담 수준, 폴리실리콘 업황 변동, 회사의 수익성 회복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향후 회사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고 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