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난치병으로 힘들어 하고 있는 친구를 위해 정성을 모으고 있다.
인천효성서초등학교 학생들이 그 주인공. 학생들은 뇌병변 장애와 난치병으로 알려진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6학년 최현서(12)군에게 어려운 투병 과정을 이겨내달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모금활동을 벌였다.
어려서부터 시설원에서 생활하던 현서는 광주에서 생활하다 작년에 치료를 위해 인천으로 옮겨오면서 이 학교로 전학을 왔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소설가의 꿈을 키워가던 현서가 지난달까지만 해도 휠체어를 타고 학교에 나왔지만 건강이 나빠지면서 지금은 학교에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
근이영양증은 근육을 유지하는 단백질이 결핍되며 근력이 떨어지다 결국엔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난치병으로 유전자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서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효성서초 아이들은 긴급 학생회를 열어 현서를 위한 모금활동을 벌이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6월3일부터 5일까지 모금 활동을 벌였다.
이를 지켜보던 선생님과 교직원도 동참했다.
학부모와 어머니회 등도 현서를 돕는다는 아이들의 소식을 듣고 모금활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학교가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3일동안 모인 성금은 345만2천690원. 이 성금은 지난 14일 현서가 살고 있는 시설원 '더불어 사는 집'에 전달됐고, 현서의 2차 수술비로 쓰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 학교 최문정 학생회장은 "현서가 수술을 잘 마치고 빨리 학교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 친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