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제동 화재사고로 매몰, 순직한 소방관들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는 5일 하루종일 소방서 직원과 시직원, 일반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조문객 수는 3천700여명에 달했다.
 서부소방서 홈페이지를 비롯한 사이버공간에도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감사의 뜻과 함께 범국민적인 성금모금운동을 벌이자는 글들이 쇄도했다.
 이날 오전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이만섭 국회의장, 고건 시장 등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한 데 이어 홍선기 대전시장, 이의근 경북지사, 우근민제주지사,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조화를 보내거나 직접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새벽 2∼3시까지 각계 각층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서울 양천소방서 소방관 20여명은 오전 7시 날이 밝기도 전에 분향소를 찾아 동료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시청 인근에 직장을 둔 회사원들도 출근길과 업무도중 시간을 내 분향소를 찾아 의로운 죽음을 기리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빛은행 태평로지점 이득면차장(46)은 “출근길에 조문을 왔다”며 “뉴스를 통해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시민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버린 소방관들 얘기를 듣고 마음속 깊이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결혼을 앞두고 숨진 박준우 소방관(31)의 시신을 이날 아버지 박신길씨(61)가 세브란스병원에 기증해 또 한번의 감동을 주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