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제동 주택화재 참사, 남의 일이 아니다.”
 인천지역 대부분의 다세대, 연립주택 밀집지역이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본보 취재팀이 관내 대표적인 밀집 주거·상가지역 긴급점검 결과 화재 발생시 큰 재앙을 부를 만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
 남구 학익2동 306 일대. 산동네라고 불리는 이 곳은 5~6년전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면서 급속하게 빌라촌을 형성한 지역이다. 한 번지수 안에 2천290가구가 살림을 꾸리고 있을 정도. 당연히 저녁만 되면 주차전쟁으로 몸살을 앓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사시 소방차는 물론 구급차도 이 곳을 진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 스스로도 '화약고'라고 말할 정도.
 지난 79년 준공돼 34가구가 생활하고 있는 남동구 만수 2동의 한 연립주택은 최근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될 정도로 노후돼 있다. 좁은 도로때문에 화재땐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뿐 아니라 건물 자체가 저절로 무너져 내릴 것 같이 위태로워 보인다. 서구 석남동 180가구와 150가구가 몰려 있는 E빌라와 K아파트 지역도 폭 7~8m의 이면도로가 저녁만 되면 양쪽에 중복 주차된 차량 때문에 사람 통행마저 어려운 실정. 가장 최근에 조성된 연수구 연수 1동 함박마을(일명·연수 4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좁은 도로와 극심한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화재 취약지역으로 꼽힌다.
 ▲대책
 각 소방서 방호팀은 이들 화재취약지역에 대한 소방로 확보훈련을 매달 실시하고 있다. 구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분기별 1회씩 합동훈련을 벌여 유사시 상황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상가와 주택 밀집지역의 소방도로 확보를 위해 이들 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있지만 야간에는 몰려 드는 주차 차량때문에 관리가 어렵다는 게 소방관서 관계자들의 얘기.
 남동공단 소방서 예방팀 관계자는 “소방차가 직접 출동해 취약지를 중심으로 소방훈련을 펼치고 있다”며 “그러나 불법 주정차 단속에 대한 권한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소방관계자들은 “주거지역 주민들이 야간 주차때 소방도로 확보에 협조를 해 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社會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