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가능 부지 3만여㎡
매입가 6~8배 받고 팔아
부동산 투기 의혹 '솔솔'
학교 "설립면적 충분" 해명


대경대학교(경북 경산시 소재)가 남양주시에 제2캠퍼스 설립을 위해 매입한 땅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밝혀져 캠퍼스 설립 추진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지 매각 가격이 매입가의 6~8배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받고 있다.

20일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대학교측은 캠퍼스 교육환경을 문화 및 예체능 분야와 인문계열 이원화를 목적으로 주한미군공여구역주변지역등 지원특별법에 의거, 남양주 제2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측은 남양주시 관내 팔야리 산 64의 4 일대 17만3천899㎡의 부지를 학교법인중앙학원, 주식회사 지이티, 유진선 재단이사장 등의 소유로 각각 매입했다.

이와 함께 대학측은 지난해 11월 학교법인중앙학원 소유의 부지 중 9천500㎡에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의 청소년수련시설 신축을 허가받아 공사를 진행중이며 공연실습장, 플로어실습실, 학과사무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폭 6m 길이 450m의 수련시설 진입로도 개설된 상태다. 하지만 신규 개설된 진입로 인근에 위치한 재단이사장 소유의 부지가 10여명에게 분할 매각됐다. 계획관리지역이면서 하수처리구역내 위치한 부지만 매각됐다.

결과적으로 공장을 신축할 수 있는 개발가능한 부지만 매각된 셈이며, 지금까지 매각된 부지만 3만여㎡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매각된 부지에는 학교 시설이 아닌 연면적 1천320㎡(지상 2층) 규모의 창고 신축이 허가됐다.

이에 캠퍼스 설립 의지가 퇴색됐다는 비난과 함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매입 당시 평당 가격이 10만원 정도인데 반해 현재 60만~8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남양주 제2캠퍼스 설립을 위한 재원이 필요해 매각한 것"이라며 "캠퍼스가 들어서는데 9만9천여㎡면 충분하기 때문에 캠퍼스 설립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투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일축했다.

한편, 대학측은 지난달 23일 남양주 제2캠퍼스 설립을 포함한 중·장기 계획인 2030비전을 선포, 남양주 제2캠퍼스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으며, 같은 달 28일에는 남양주시장을 만나 캠퍼스 설립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남양주/최원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