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경찰서 곳곳에 뱀이 출몰해 직원과 민원인들이 화들짝 놀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경찰서 화단에 나타난 뱀. /연합뉴스

경남의 한 경찰서에 뱀이 출몰해 직원과 민원인들이 놀라 달아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21일 통영경찰서(서장 추문구)에 따르면 최근 독이 없는 물뱀으로 추정되는 뱀이 청사 안팎에 자주 나타나고 있다.

최근 보름 동안에만 4∼5차례 정도 청사 곳곳에서 몸길이 60㎝ 이상인 뱀을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랐다.

정확히 몇 마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직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뱀이 나타난 적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뱀은 청사 1층 현관, 복도, 화단 등을 돌아다니고 있다.

경찰서 주차장에서 신발끈을 묶다가 뱀을 발견, 소스라치게 놀란 직원도 있다.

청사 1층 현관에 뱀이 나타나 놀란 민원인의 신고를 받은 직원들이 부랴부랴 청사 밖으로 뱀을 쫓아내는 소동이 벌어진 적도 있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 뱀은 독이 없는 물뱀 종류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경찰서에서 뱀에 물렸다는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뱀을 발견해도 청사 밖으로 내쫓거나 멀리 던지는 것 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집에 나타난 구렁이 등 뱀을 해치면 안된다는 미신 때문으로 알려졌다.

추문구 서장은 "예로부터 뱀은 그 집의 지킴이로 여겨진다"며 "청사 주변에 건물이 없고 벌판인데다 수풀이 우거진 곳도 있어 뱀이 살기에 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으로 또 뱀이 발견되면 소방대원들과 함께 포획해 야산에 방사할 계획이다.

무전동 통영시청 제2청사 위치에 있던 통영경찰서는 2005년 바다를 매립한 광도면 죽림리 현 위치로 신축이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