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에 대한 개념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공동주택은 이제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라 입주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주거문화공간으로의 업그레이드가 한창이다. 내부에서 처음으로 경영사령탑에 오른 대한주택공사 吳施德사장은 그래서 취임이후 1년이 지나도록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고 한다. 공기업으로서 고품질 주택건설과 고품격 주거문화를 이끌어가야한다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위한 책무가 늘 그를 분주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장확인을 중시하는 탓에 일선업무현황을 파악하고자 7일 경기지역본부를 찾은 吳사장을 만났다.
“주택공사는 지난해 1만7천200가구의 미분양물량을 해소하고 4천6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상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168%로 낮춰 우량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작년같이 어려운 경영상황에서도 이러한 경영개선실적을 거둔 것은 전 임직원이 경영효율성과 생산성제고를 위해 한마음으로 나선 결과라는 말로 취임 1년을 보낸 소감을 대신했다.
吳사장은 이어 “지난 6월에는 재개발·재건축 컨설팅업무를 시작하고 무분별한 재건축시행에 따른 건설자원의 낭비를 막고자 지난해말 오산외인주택 리모델링을 필두로 공동주택의 리모델링사업을 본격화했다”고 밝히고 “이와함께 지난 9월에는 주거수준의 질적인 향상을 유도하고자 주거환경 우수주택 인증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주택분야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내 유일의 주택전문대학원을 지난 7월 설립, 개원한 바 있다”고 말했다.
IMF관리체제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는 저소득층 주거문제의 해소와 관련, 그는 오는 8월 입주예정인 국내 첫 수원정자지구 국민임대와 같이 서민의 부담을 최소화한 임대주택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주택공사는 지난해 4만가구의 건설물량 가운데 60%인 2만5천가구를 이미 임대주택으로 건설한 데 이어 올해도 전체 건설물량의 74%에 달하는 3만가구를 임대주택으로 건설하는 등 임대주택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전국평균 주택보급률은 94.1%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수도권은 84.8%에 머물러 특히 경기지역은 2003년까지 3만가구의 국민임대를 세워 무주택 서민 내집마련의 꿈을 앞당겨줄 계획을 갖고 있는가 하면 주거비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대료도 동결시켰다”고 설명한 吳사장은 이어 사회문제로 대두된 난개발은 건설업계의 공익적인 역할인식을 바탕으로 환경친화로의 접근의지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외부는 우리의 자연경관과 지형에 어울리는 뫼산(山)형 외관설계를 적용하고 햇빛과 하늘이 최대한 개방될 수 있도록 용적률과 층수를 대폭 낮추는 동시에 외곽울타리는 철책대신 수목이나 꽃담장으로 조성하고 내부는 자연과 직접 접할 수 있는 발코니화단을 조성하는 등 개발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아름답고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吳사장은 최근들어 하우징 커뮤니티운동, 즉 아파트 공동체의식 되살리기에도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주거형태가 마을단위에서 개체단위로 급격하게 변하면서 공동체의식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고 주민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단계에서 공동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한편 시민단체와 함께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나가겠다”고 귀띔한 그는 통일비용의 사전절감차원에서 북한의 주거개선을 위한 연구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李龍植기자·yslee@kyeongin.com
주공 사장 인터뷰
입력 2001-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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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0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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