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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6포인트(1.49%) 하락한 1,82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약세는 연내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시사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의 19일 발언 여파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
올해 개장 첫날 2,031.10으로 산뜻한 출발을 한 코스피가 1,820선으로 하락하자 주식계좌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고점 대비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60여 개 종목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고점보다 50% 이상 떨어진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21개, 코스닥시장 37개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고점 대비 가장 크게 하락한 종목은 가구제조업체 보루네오였다. 올해 2월 15일 3천365원이던 주가는 21일 510원으로 84.84% 빠졌다.
보루네오는 연초만 해도 새로 진출한 알루미늄 팔레트 사업을 바탕으로 올해 1천억원 매출을 자신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신사업을 추진한 데 따라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대주주-경영진 갈등, 경영진 횡령·배임설, 상장폐지 우려까지 겹치며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유동성 위기를 맞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 STX그룹주 주가는 동반 폭락했다. 지주회사인 STX가 8천290원에서 1천780원으로 78.53% 내린 것을 비롯해 STX팬오션(-74.75%), STX중공업(-71.83%), STX엔진(-64.77%), STX조선해양(-56.82%)이 줄줄이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어닝 쇼크'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기업 주가도 무서운 속도로 내렸다. 주식시장에 신뢰성 문제까지 불러온 GS건설 주가는 지난 1월 2일 5만9천800원에 거래됐으나 2만8천원으로 떨어졌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57.97%), 에이블씨엔씨(-56.62%), 롯데케미칼(-50.38%)이 50% 넘게 하락했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한 건설주·해운주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한해운은 12만4천722원에서 4만9천700원(-60.15%)로, 금호산업은 3만5천113원에서 1만3천850원(-60.56%)으로 추락했다.
제3자 배정과 공모증자를 포함해 7차례 유상증자를 결정한 대양금속은 72.44%, 대표이사 변경·무상감자·유상증자를 거친 KEC는 67.65%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상증자·감자를 단행하거나 경영진 교체·배임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기업 주가가 50% 이상 빠졌다.
재무구조가 나빠져 유상증자와 감자를 단행한 기륭E&E가 990원에서 193원으로 80.51% 떨어지며 가장 많이 하락했다. 비슷한 악재로 에너지솔루션(-70.39%), 아이디엔(-68.94%), SBI글로벌(-68.06%), 한진피엔씨(-60.69%) 등도 줄줄이 내렸다.
변두섭 전 대표이사 사망 이후 경영진 횡령·자회사 주식 분실 등 갖가지 악재가 터진 예당 주가는 72.04% 급락했다. 자회사 테라리소스도 71.12% 내렸다.
역시 경영진 배임설이 제기된 쓰리피시스템(-67.13%), 에스비엠(-65.04%), 홈캐스트(-59.54%), 아라온테크(-55.11%)도 대폭 하락했다.
임상시험 실패 악재로 젬백스와 자회사 GemTech은 각각 63.18%, 54.58%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