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천지방법원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이토건설은 지난주 코람코자산운용에 이토타워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계약 대금은 약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코람코자산운용은 계약금 5%를 에스크로 계좌에 입금했고, 법원이 이토건설의 법정관리를 개시한 뒤 향후 회생계획 인가를 내는 시점에서 이토타워를 인수하게 된다.
2004년 건축된 이토타워 상가는 인천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토건설은 옛 한일투자신탁 소유 땅을 2001년 경매로 매입해 이 건물을 개발했다.
건물 준공과 함께 교보문고가 인천 최대 규모로 인천점을 개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토타워 1층에 입점한 스타벅스는 전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전략 매장'이다.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내는 수수료 방식이 아닌, 고정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토타워의 보증금 규모는 150억원, 월 평균 임대수익은 3억5천만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토건설은 검단신도시에서 2009년부터 아파트 사업을 시행하면서 자금난을 겪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작년 4월 개시 결정을 받았지만, 지난 1월 회생절차가 폐지됐다.
채권자들은 이토타워 매각을 요구했고, 결국 이토건설은 법정관리 재신청에 앞서 코람코자산운용에 이토타워를 매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소유권을 넘겨받은 뒤 부동산집합투자기구(부동산펀드)를 조성해 3년간 운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토건설은 건물운영·관리 업무를 계속 맡고, 펀드 운용 3년이 되기 전 이토타워를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건설은 금융권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검단신도시 아파트사업 분양률 제고, 불로지구 아파트용지 개발 등을 통해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김명래·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