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일 회현동 본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순우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 대표 13명 가운데 11~12명을 교체한다.

우리카드는 유중근(57) 전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아비바생명은 강영구(57) 보험개발원장, 금호종합금융은 설상일(58) 우리은행 상무가 신임대표로 유력하다.

황록(57) 우리파이낸셜 사장은 유임 쪽으로 기울었으며, 박영빈(59) 경남은행장은 이날 교체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이 같은 계열사 대표 인사를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오는 26일 자회사 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어 교체 대상자의 후보를 검증하고 27일께 인사를 확정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현진(61) 우리카드 사장은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전격 교체된다. 후임에는 유 부행장과 강원(57) 우리기업 대표가 각각 1·2순위로 올랐다.

임기를 약 1년 남겨둔 김희태(63) 우리아비바생명 사장도 교체된다. 김 사장의 후임은 강 원장과 김병효(57) 우리은행 부행장이 1·2순위다.

우리금융은 최근 인수한 금호종금 오규회(60) 사장도 교체한다. 후임은 설 상무와 최근 퇴임한 허종희(57)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1·2순위 후보다.

김승규(57) 우리금융 부사장의 이동으로 자리가 빈 우리신용정보 사장 후임에는 허 부행장과 설 상무가 1·2순위 후보로 교차 지명됐다.

곧 임기가 만료되는 차문현(57) 우리자산운용 사장과 이승주(47)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 사장도 교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해당 분야 전문성이 인선의 핵심 기준인 우리자산과 우리PE의 경우 임기가 1년6개월로 제한된 탓에 마땅한 후임을 물색하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인 우리FIS 사장은 김종완(56) 우리은행 상무가 맡으며,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하중(57)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다.

황성호(60)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후임에는 김원규(53) 사장이 지난 12일 선임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에는 주재성(57)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됐다.

후임 인선을 진행하는 송기진 광주은행장까지 포함하면 이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13개 계열사 가운데 11개 계열사 대표가 바뀐다.

계열사 대표로 내정되거나 유력한 인사 가운데 5명(유종근·강영구·황록·허종희·주재성)이 공교롭게 모두 57세다.

이 회장은 임기가 1년가량 남은 박영빈 행장의 유임 여부를 이날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계열사 대표로 유력한 유 전 부행장과 허 전 부행장은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 출신이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상업은행 출신인 이 회장이 한일은행 출신인 이팔성 전 회장을 배려해 한일은행 출신을 계열사에 여럿 배치했다는 평도 있다.

다만, 감사원이 이 전 회장 '측근 인사'로 지목한 오규회·이승주 사장과 과거 우리은행장을 놓고 이 회장과 붙었던 정현진·김희태 사장은 물러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