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축구 전술로 2014 브라질월드컵에 도전하겠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길이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겠다. 대표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취임 소감을 전했다.
그는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에서 5개월 가까이 연수하는 동안 한국 선수들이 매우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5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2년 계약을 체결한 배경에 대해서도 밝혔다.
홍 감독은 "지금보다 좋은 조건을 대한축구협회에서 제시했지만 나에게도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2018년까지 임기가 보장되는 경우 스스로 자세가 느슨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간절해지고 싶은 마음과 스스로 채찍질을 가하기 위해 내가 2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우리는 스페인과 독일도 아니다. 한국만의 장점을 살린 축구를 해야 한다.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 이번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대표팀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그는 "압박을 앞세운 콤팩트한 움직임을 선수들과 만들어 가려고 한다. 공격에서 공을 잘 빼앗기지 않는 모습과 조직력이 살아있는 수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언론에서 '홍명보의 아이들'이라고 부르는 선수들과 3년 정도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은 후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지금의 경기력과 1년 후의 경기력을 모두 확인해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