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서구 연희동·심곡동·검암동 일대에서 치킨·피자·중국음식 등 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배달까지 직접해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최근 결성한 협동조합 '연심회'의 회원들. /박석진기자
경영악화탓 직접 조리·배달
대규모 업체가 광고도 장악
공동광고책자 제작 경비 ↓


치킨, 피자, 짜장면 등을 배달하는 '철가방'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인천시 서구 연희동, 심곡동, 검암동 일대에서 치킨, 피자, 중국음식 등 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배달까지 직접 해야 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최근 '연심회'라는 협동조합을 결성한 것이다.

연심회는 2007년 뜻이 맞은 사람 몇몇이 친목을 다지기 위해 만들었던 조직이지만, 힘 없이 무너지는 골목상권을 지키자는 의지를 담아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26일 협동조합 설립 허가를 얻은 연심회의 조합원은 현재 37명. 대부분 경기침체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함께 일하던 종업원을 떠나보내고, 부부 혹은 점포 운영자 홀로 음식 조리와 배달 등 모든 일을 해결하고 있다.

갈수록 경영 환경이 열악해지는 조합원들의 상황을 감안해 연심회는 식자재 공동 구매 등 다양한 활동을 구상 중이다.

이 중 공동 광고 책자 만들기는 계속 '확대'할 사업이다.

연심회는 규모가 큰 광고회사가 시장을 장악해 배달 음식점에 월 200만~300만원의 광고비 부담을 안긴 것을 문제로 보고, 직접 공동 광고 책자를 만들어 조합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

지역화폐 운동도 연심회가 세운 주요 활동 중 하나다.

이는 오랜 시간 한 지역에서 점포를 운영하며 소비자와 쌓은 믿음을 바탕으로 지역 내 소비 활성화를 꾀해 배달 음식점이 설 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김남녕 연심회 사무국장은 "음식 조리에서 배달까지 해야 하는 연심회 조합원들과 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상황이지만 타 지역과 달리 전통시장이 없는 탓인지 지자체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며 "골목 안의 소점포 상인들도 살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