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53% NLL. 사진은 지난 2007년 10월 3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하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 절반 이상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해 한 발언이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설문 결과가 공개됐다.

28일 한국갤럽은 전국 성인 608명을 대상으로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국민 53%가 'NLL 포기는 아니다'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NLL 포기'로 본다는 의견은 24%였다. 나머지는 '모른다'고 답했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갤럽은 '노 전 대통령은 NLL 지역에서 우리 군대를 철수하고 평화지대를 만들어 남북이 공동어로, 공동 개발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우리 영토인 NLL 포기라는 비판이 있다. 이런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이 NLL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NLL 포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NLL 포기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한 연령대는 30~39세(76%)로 가장 많았고 19~29세(66%), 40~49세(53%), 50~59세(48%) 순이었다. 60대 이상은 23%가 'NLL 포기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남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인지,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인지'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43%는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 30%는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이라고 답해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27%는 견해를 유보했다.

국가정보원이 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한 데 대해서는 45%가 '잘못한 일', 35%가 '잘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가운데 국정원이 공개한 대화록 내용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76%였다.

한편, 이 설문조사는 지난 26~27일 휴대전화 임의번호 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4.0%포인트, 신뢰수준은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