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에이즈로 알려진 참나무시듦병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서 개발한 방제 약제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도 산림연구소에 따르면 매년 6~7월 창궐하는 참나무시듦병은 현재 전국 82개 시·군에 걸쳐 33만 그루가 감염됐으며, 도내에만 17만 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나무시듦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벌레가 참나무류의 줄기를 파고 들어가 곰팡이균을 옮기면 곰팡이균에 급속하게 번식해 나무가 말라죽는 병으로, 참나무 에이즈로 불릴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참나무류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지만 적절한 방제가 어려워 관계 기관을 곤란하게 해 왔다.

이에 따라 도 산림연구소가 지난해 개발한 방제 약제는 소나무 송진에서 추출한 '투루펜틴'이라는 친환경 물질을 이용한 것으로, 줄기에 침입한 광릉긴나무좀 벌레를 죽이는 살충효과가 뛰어나 현재 특허청에 특허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특히 그동안 방제가 불가능했던 매개충 '광릉긴나무좀 벌레'를 직접 방제할 수 있어 참나무시듦병 방제효율을 크게 향상시켜 내년부터 본격 방제가 시작되면, 단기간내 참나무시듦병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이고 있다.

또 나무에 직접 살포한 후 약제가 굳으면 피막이 형성돼 광릉긴나무좀의 침입도 차단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 데다, 방제를 위해 끈끈이롤트랩 등을 설치한 후 수거하는 기존 방식의 번거로움을 줄여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세우 도 산림연구소장은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산림청 시책사업으로 추진되면 참나무시듦병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져 다른 나무나 사람, 동물 등에 피해가 없으며 감염 초기에 방제해 나무를 되살릴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윤재준·김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