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서울'간 민자도로 건설과 관련, 시행사가 기본설계안을 임의대로 변경해 시의회에 제출, 의원들의 반발을 사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1일 시흥시의회 등에 따르면 문제의 도로 건설과 관련, 시행사가 최근 기본설계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제출된 설계안이 의회 승인과는 다른 새로운 설계(VE)안으로 일부 의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문정복(민) 의원은 이날 열린 제1차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문 의원은 "이번에 제출된 설계안은 2011년 의회가 동의했던 안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당시 설계안은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내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문 의원은 "'신천터널 S커브선형'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해 놓고 '사고 위험이 있다'고 용역 결과를 뒤집는 것은 결국 시의회 동의를 얻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며 목청을 높였다.

또 문 의원은 "경기개발연구원이 검토한 문제의 구간이 사고 위험이 높은 노선임에도 안전하다고 잘못 판단해 의회에 제출했다면 이는 의회의 승인요건 중 중대한 오류를 범한 사안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시의회는 2011년 12월 제188회 임시회 제2차 정례회에서 문제의 도로 개설 동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초 설계안은 소래산 훼손 불가 원칙에 따라 신천터널은 S커브선형으로 설계됐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용역결과(경기개발연구원)가 첨부됐다.

이에 시흥시도 같은 해 12월 소래산 훼손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해 지난해 5월 이에 적합한 설계안을 제시한 (가칭)시흥서울연결도로(주)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S커브선형으로 건설할 경우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용역결과(경기개발연구원)를 따랐다"며 "직선화할 경우 터널 길이가 크게 감소(49m)해 15억원의 공사비가 절감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흥~서울간 민자도로는 내년 1월 사업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2018년 1월부터 2047년 12월까지 30년간 (가칭)시흥서울연결도로(주)가 운영을 맡게 된다.

시흥/김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