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스포츠'.

일반적으로 신체보다는 지략에 의존해 진행되는 경기를 통칭해서 이르는 말이다. 이번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바둑·체스가 하나의 종목으로 묶여 브레인 스포츠로 불리고 있다.

e-스포츠는 이번 대회 종목 중 국내팬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경기다. e-스포츠는 온라인상으로 이뤄지는 게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번 대회에선 스타크래프트2·스페셜포스·피파13·니드포스피드:시프트2 언리쉬드·리그오브레전드·철권태그2 등의 종목에서 선수들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e-스포츠 경기가 진행된 삼산월드체육관은 베트남과 대만의 리그오브레전드 3-4위전 열기로 뜨거웠다.

대회 관람을 위해 부산에서 왔다는 김성연(25)씨는 "경기가 정형화되지 않고 선수들의 생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흘러가는 것이 e-스포츠의 최대 매력"이라고 말했다.

바둑은 전통의 브레인 스포츠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초반을 집중해서 보면 바둑을 훨씬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2일 경기장에서 만난 김달수 아시아바둑연맹 사무처장은 "초반에 진지를 구축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선수들의 싸움을 지켜보면 전체적인 경기의 이해가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방에게 '체크메이트'(킹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공격)를 하기 위해 보드 위에서 말을 움직이는 게임인 체스는 우리나라에선 '서양식 장기'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유럽에선 1890년대부터 월드챔피언십이 열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대한체스연맹 문익찬 교육연수원장은 "체스를 흥미롭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체스 판의 중앙부에 집중해야 한다"며 "체스의 말 룩(장기의 차)이 폰(장기의 졸)에 막히면 움직이는데 제한을 받기 때문에 룩의 길을 열기 위해 중앙에서 큰 싸움을 벌인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