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의한 푄 현상으로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올해 최고인 35.4도를 기록하는 등 제주 북부지역이 무더운 날씨를 보인 2일 저녁 제주시 산지천 음악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뛰놀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일 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제주도와 강원 동해안 일대에서 올해 여름 들어 첫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밤 사이 제주시의 최저기온은 29.2도, 서귀포 25.6도, 포항 26.9도, 대구 25.1도, 강릉 25.9도, 동해 25.8도, 속초 25.9도 등으로 전국에서 처음 나타난 올해 첫 열대야로 기록됐다.

열대야는 밤(오후 6시0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야가 나타난 제주와 동해안 지역은 2일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높았으며 밤사이 서풍이나 남서풍이 백두대간과 한라산을 넘으면서 푄 현상으로 기온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7월3일 포항에서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2000∼2010년 전국 평균 열대야 발생일수는 6.4일로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해안 지역과 대도시에서 자주 나타났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기온은 제주 29.1도, 영덕 27.4도, 포항 27.0도, 속초 26.2도, 대구 25.4도 등으로 제주와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아침부터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강원도에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이날 "오늘 낮 최고기온도 제주·울진 31.0도, 영덕·포항·대구 32.0도 등으로 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