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옥한 황금들녘의 풍요를 노래하는 고창농악이 수원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4일 오후 7시30분에 벌어지는 고창농악보존회의 '풍무(風舞)'공연은 고창농악의 다양한 풍물굿을 무대 양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소리, 춤, 연극, 놀이 등이 어우러져 있다.
국악예술단 '고창'이 '고창아리랑'으로 무대를 열면, 이어 고창농악보존회가 문굿을 바탕으로 하는 '각각치배 문안이오'로 공연을 이어간다. 문굿은 정월대보름에 전문연희패가 마을로 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마을 어귀에 대나무나 새끼로 문을 잡아놓고 굿패의 실력을 확인한 후에 마을로 들이는 것이다.
풍장굿을 바탕으로 하는 '어화둘레, 아리씨구나'는 봄철 김매기를 하는 농민들이 수고로움을 서로 위로하고 벼가 잘 익기를 기원하는 소리다.
12광대를 뜻하는 잡색들은 도둑잽이 극 '내 꽹매기 어디갔소!'와 판굿 '판을 거닐다'로 공연을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내 꽹매기 어디갔소!'는 굿패가 풍장굿을 치고나서 한바탕 판굿을 치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사라진 상쇠의 꽹매기를 찾는 과정을 극으로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판굿에서는 각각의 악기 치배들의 감칠맛 나는 장단과 몸놀림에 12잡색들의 멋과 장난끼로 넉넉해진 춤사위가 더해 걸판지게 놀아준다.
수원예총 김훈동 회장은 "이번 공연은 수원과 고창 두 도시간 예술문화교류 차원에서 초청한 뜻깊은 자리"라며 "설장구, 소고춤, 부포춤, 통북춤 등 다양한 개인놀이를 선보이며 화려하면서도 요란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고창농악의 진수를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석 무료. 문의:(031)257-2966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