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처형을 목졸라 살해한
전직 프로농구 선수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 트렁크에 시신을 실은 채
이틀 간 돌아다니다
야산에 몰래 묻기까지 했습니다.
경인일보 강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한 정상헌.
경복고 시절 농구천재로 불리기도 했지만
팀을 자주 이탈하는 등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 2009년 은퇴했습니다.
농구계를 떠난 뒤
개인사업을 하며 처갓집에 살던 정 씨는
아내의 쌍둥이 언니,처형과 갈등이 잦았습니다.
그러던 정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처형 33살 최모 씨를
목졸라 숨지게 했습니다.
[인터뷰 : 이웃 주민 / 경기 화성시]
"(가족들이)다 사나워...조심해야 돼요.
다른 집은 몰라도 그 집하고는 왕래가 없어요."
정 씨는 시신을 가방에 넣은 채
차량 트렁크에 싣고 이틀간 돌아다니다
암매장했습니다.
[스탠드업 : 강영훈 기자]
정 씨는 집에서 8km가량 떨어진 이곳 야산에
시신을 묻었습니다.
그리곤 범행을 숨기려고
숨진 처형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아내에게 며칠 뒤 돌아오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정씨의 아내는 언니가 돌아오지 않자
지난 1일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정 씨도 마치 아무일 없었던 듯
아내와 함께 파출소에 갔습니다.
[인터뷰 : 경찰 관계자]
"7월 1일날 1시50분에 신고를 했는데...
이 XX(정씨)도 따라온거야... 근데 세상에 그럴 수가 있어."
경찰은 정 씨가 사건 당일 처형의
외제차를 중고차로 팔아넘긴 사실을 추궁하다
범행사실을 자백받았습니다.
경인일보 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