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차량 통행이 중단된 경북 영천시 금호읍 오계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복구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4∼5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301.5mm의 폭우가 내려 농경지 침수와 산사태, 빗길 교통사고 등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 농경지 수천ha·염전·주택 등 침수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238mm의 비가 쏟아진 전남 신안군 지도에서 배수로 붕괴로 3천300㎡ 규모의 농경지가 침수돼 복구 작업 중이다.

이외에도 영광, 함평, 나주 등 10개 시·군의 농경지 2천49ha와 나주, 담양, 장성의 시설하우스 11.3ha가 침수됐다.

신안군 지도읍 내양리와 임자면에서는 염전 3곳이 침수돼 소금 8.6t이 유실됐다.

이날 오전 신안군 임자도 주택 5채를 비롯, 전남 지역 주택 12채와 나주 오리축사 1동 등이 침수됐으나 대부분 복구됐고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에서도 남구 화장동과 북구, 황룡강 인근인 광산구 서봉동, 삼도동, 본향동 등 일대 농경지 62ha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줄을 이었다.

260㎜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전북 순창 지역은 유등면과 풍산면을 중심으로 논 16㏊가 물에 잠겼다.

◇ 산사태로 경부고속도 영천구간 서울방향 통제

산사태로 인해 경부고속도로 영천구간 상행선 통행이 차단되는 등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 45분께 경북 영천시 금호읍 오계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99㎞ 지점(부산 기점)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상행선 3개 차로의 통행이 전면 통제 중이다.

이날 사고는 상행선 우측의 산에서 수천 t의 암반과 토사가 순식간에 도로로 쏟아지면서 발생했다. 다행히 차량 매몰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서울 방향 차량은 영천 나들목에서 우회하고 있으며 6일 오전께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전북 남원시 대강면 24번 국도 비옹재 구간에는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30분간 양방향 모두 교통이 정체됐다.

완주군 고산면의 고산저수지에서도 공사 중이던 둑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지난 4일 밤 전남 곡성군 오곡면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는 토사 유실로 지방도 840호선 도로가 매몰됐다가 5일 0시께 복구작업이 완료됐다.

5일 광주와 전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황룡강 유역 장록교가 위태로워 보인다. /연합뉴스

◇ 빗길 교통 사망 사고, 낙뢰 등 피해

지난 4일 오후 5시 15분께 광주 광산구 산정동의 한 도로에서 SM5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차도와 인도 사이 연석을 들이받고 인근 주유소에서 나오던 아반떼 승용차와 충돌해 최모(59)씨 등 3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40분께 전남 신안군 압해읍에서는 변압기 3대가 낙뢰를 맞아 불에 탔다.

5일 오후 1시 5분께 대구 동구 도동에서는 이모(74)씨가 벌집을 옮기는 과정에서 폭우로 불어난 농수로에 빠져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 중이다.

이날 오후 1시 10분께는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허사도 북서방 4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17t급 어선이 폭우로 전복돼 선장 김모(55)씨 등 6명이 바다에 빠졌으나 인근을 지나던 다른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전에는 담양군 금성면의 한 축사 내에서 폭우의 영향으로 누전 차단기가 내려가 환기 팬이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돼지 375마리가 폐사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전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며 동해 남부 먼바다, 동해 중부 먼바다, 남해 동부 전해상, 남해 서부 먼바다, 제주 전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현재 장마전선이 남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경북지역에 시간당 5∼10mm의 비가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밤 들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비가 그치고 6일 중부 지역에서 낮에 소나기가, 호남지역에서는 밤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5일 광주와 전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광주천의 수위가 올라가 인도가 끊겨 있다. /연합뉴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5일 광주시의 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대낮인데도 전조등을 밝힌 채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