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주장 이병규(배번 9)가 프로야구 역대 1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5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병규는 단타, 홈런, 2루타를 잇달아 성공한 뒤 가장 어렵다는 3루타를 추가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이병규는 2009년 4월11일 두산의 이종욱이 14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뒤 4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 만 38세 8개월 10일로 역대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이 부문 최고령 기록 보유자는 2003년 4월15일 수원 구장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양준혁(삼성·당시 33세 10개월19일)이었다.
이날 이병규는 타석에서 백발백중의 방망이를 뽐냈다.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병규는 1회 2사 1,2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이날 첫 안타를 신고했다.
3회에는 1사 1,3루에서 이정훈의 시속 141㎞짜리 낮은 직구를 퍼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터진 2루타로 대기록에 근접한 이병규는 7회 2사 1루에서 이보근의 초구를 때려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로 연결했다.
이 타구를 잡으려고 넥센의 중견수 이택근이 손을 뻗었으나 공이 이택근의 글러브를 지나쳐 펜스를 향했다. 그러는 사이 이병규는 3루까지 전력질주, 보기 드문 기록을 완성하고 포효했다
하지만 이병규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고도 웃지 못했다. LG는 9-7로 앞선 8회말 넥센에 무려 5실점을 하며 10-12로 역전패를 당했고 이병규도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을 빠져나갔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팀이 패배한 것은 프로야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