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에 충돌한, 아시아나항공 214편 B777-200 여객기 잔해의 항공사진.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가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로 꼽힌다.

여행전문지 '트래블 앤드 레저 매거진'(TLM)의 2011년 조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앞선 5년 동안 안전사고가 55건 발생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4위에 올랐다.

특히 바다에 맞닿아 있으며 활주로가 바다 쪽으로 길게 튀어나온 형태를 띠고 있어 상대적으로 바람이 세고 풍속 변화가 자주 발생하며 시야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이번 사고에서도 이 같은 구조가 사고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착륙 과정에서 비행기 꼬리 부분이 활주로와 샌프란시스코 만을 구분하는 방파제와 충돌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이 까다로운 지형 조건을 갖췄다며 '특별 공항'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미국 CBS 방송은 전했다.

1927년 설립된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이외에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두 번째로 항공기 입출항이 많은 '바쁜 공항'이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남쪽으로 21km 떨어진 공항의 연간 이착륙 횟수(2010년)는 약 39만 회에 이른다. 같은 해 21만5천 회를 기록한 인천공항과 비교할 때 거의 배에 이른다.

연간 수송여객은 약 4천만명에 이르러 여객 수 기준으로 미국에서 10번째 안에 든다.

그러나 총 부지면적은 928만㎡로 인천공항(5619만㎡)에 비해 훨씬 좁다. 여객 터미널은 1동을 갖추고 있으며 활주로는 총 4개.

대한항공 안전조사팀장 김도근 기장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다른 곳보다 입출항이 많아 분주한 곳"이라며 "기상 문제 등이 있으면 바로 착륙하지 못하고 공중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왕래도 잦아 2010년 말 기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국제노선' 가운데 서울(인천)이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곳에선 1971년 팬아메리칸월드항공의 도쿄행 비행기가 이륙 준비 중 항행원조시설에 부딪히는 사고로 2명의 중상자가 나온 바 있다.

2008년 6월에는 화물을 실은 ABX에어 보잉 767기가 이륙 준비 중 화재 발생으로 심하게 손상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고에선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