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시위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인권침해 사례 보고서가 나왔다.
 인권운동사랑방과 국제민주연대는 1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대우차 관련 경찰의 인권침해 실태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들이 발표한 내용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대우차 조합원 108명, 가족 17명, 시민 1명에 대해 면접조사를 벌인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7일까지 대우차 정리해고 철회 집회와 시위과정에서 경찰의 마구잡이식 연행과 검문을 당한 노조원이 64명에 이르며 해고자 가족들을 상대로 폭행과 강압수사 등의 피해사례는 모두 23명, 무차별 폭력을 당한 시민과 학생 2명 등 모두 89건이 접수됐다.
 이중 대우차 노조원 임모씨(32)의 경우 지난달 24일 치아교정을 받으러 서울대 병원으로 가기 위해 부평역에서 대기중 전경 2명에게 연행, 5시간동안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또 지난 7일 백운역에서 열린 대우차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에서 고모씨(39)는 출근하는 동료 직원들에게 회사내 신협에서 돈 찾는 걸 부탁하다 전경들이 휘두른 헬멧에 맞아 실신, 경찰서로 연행되기도 했다.
 같은 날 이모씨(39)는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다 남부서에 연행된 뒤 경찰이 소지품 검사를 한다며 옷을 벗긴 채 수색당했다고 한다. 해고자 가족인 이모씨는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께 백운공원에서 6~7명의 전경들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고 16일 태아를 유산하기도 했다.
 시민 전모씨(42)는 “지난 18일 오후 대우차 정문 건너편에 있는 민주당 부평을 지구당 사무실로 가던중 장애인 수첩을 보여줬는데도 전경들에게 연행되고 그 과정에서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