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로 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지만, 피해 규모가 상당히 작았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나기 사고를 계기로 과거보다 여객기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에드윈 리 샌스란시스코 시장은 여객기 충돌로 인한 "피해는 훨씬 더 클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은 달라진 여객기 설계 방식과 화재 진압 방식의 변화 등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4월에도 아일랜드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보잉737 여객기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덴파사르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냈지만 승객 전원이 무사한 바 있다.

2005년에는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에어 프랑스 소속 A340 제트 여객기도 착륙 도중 충돌 사고가 났으나 생존자 309명이 모두 생존했다.

이에 대해 WSJ는 여객기 좌석이 방염 재료로 제작되고 단단하게 기체에 조립돼 충돌 사고가 일어나도 탑승객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고기 기종인 보잉777 여객기는 물론 여객기 대부분이 전체 탈출구 가운데 절반을 열 수 없는 상황에도 90초 만에 탑승객 전원이 탈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CNN 방송은 설명했다.

이 밖에 공항별로 화재 진압 능력이 향상된 것도 사고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도 2대의 대형 화재진압 트럭이 사고기 가까이 다가가 수습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한편, 탑승객들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대두하고 있다.

CNN은 여객기 탑승객들도 탈출구의 정확한 위치를 알고 비상시 짐을 챙기는 행동은 지양하고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어뉴질랜드와 브리티시항공 등은 탑승객을 대상으로 대피 요령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외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