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여객기 사고와 관련,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정부는 이날 항공사 조사대책반과 외교부 관계자 등을 포함한 사고조사반을 꾸려 오후 1시반 현지로 급히 파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예기치 못한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탑승객과 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 사고 원인 두고 의견 '분분'
=사고가 발생한 여객기는 착륙 중 비행기 앞쪽이 들리면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기체가 활주로 왼쪽으로 이탈하면서 불이 나 비행기 뒷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이에 꼬리 날개가 지면에 닿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조종 미숙도 원인으로 제기된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조종사가 지나치게 일찍 고도를 낮추는 실수를 저질러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비행기의 착륙장치(랜딩기어)나 공항의 착륙유도장치 등에 이상이 생겨 조종사가 수동착륙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내 자동항법장치가 이상이 생겨 작동이 중단된 상태였고 공항부지 확장 공사도 진행중이던 점을 감안, 공항에 대한 조사도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부가 급파한 조사대책반은 8일 오전 7시께(현지시각)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사고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조사기간은 통상 짧게는 6개월, 길면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 발빠른 대처가 피해 최소화했다
=기체가 크게 파손됐지만 희생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화재 발생 이전에 대다수 승객이 탈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승객들도 한마음으로 비상구를 열고 함께 탄 이들을 진정시키며 빠른 탈출에 일조했다는 평이다. 이 중 부상을 당하고도 승객들의 대피를 돕는 이들도 있었다.
승무원들도 침착하게 한 발 앞서 승객 전원의 탈출을 도왔다.
이에 해외 언론들도 "사고기의 충돌 당시와 이후 화재 규모를 감안할 때 사상자 수가 놀라울 만큼 적었다"며 "승무원 교육과 승객 행동 방침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 앞으로의 계획은
=정부는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탑승객의 가족을 현지로 보내기 위한 특별기를 띄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희망자가 많지 않을 경우 정기편을 활용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등에 사고대책본부를 마련, 모두 400여명의 인력을 배치해 사고 수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이 이번 사고로 부담해야 할 손실 규모를 약 200억원으로 추정했다.
사고기의 기체 보험이 1천136억원가량임을 감안한 것이다. 이달부터 신형 여객기 도입이 예정돼 있는 만큼 사고로 영업이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정의종기자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왜]기계결함·조종미숙 등 '추측 무성'
승무원들 발빠른 대처 피해 줄였다
입력 2013-07-0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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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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