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특별전시장에서 개막된 '피카소-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전시회가 인천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7일 전시회장을 찾은 연인이나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피카소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인천에서 세계적인 천재 화가의 작품들을 봤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난 6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특별전시장에서 개막된 '피카소-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전시회가 인천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줬다.

인천은 시립미술관이 없는 등 미술 관련 기반시설이 부족하다. 이 탓에 인천시민들은 서울에 비해 미술 작품 전시행사를 접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서울을 가야만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천에서 피카소 전시회가 열리자, 인천시민들은 "모처럼 문화 생활에 대한 갈증을 내가 사는 곳에서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인천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련기사 3·8면

지난 6일과 7일 전시회장에는 연인이나 가족, 친구끼리 피카소 작품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단체 관람을 온 학생들도 있었다. 박주동(40·남동구)씨는 "인천에 살면서 이런 거장의 미술 전시회를 처음 봤다"며 "대부분 서울까지 가서 미술 전시회를 관람했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서 피카소 전시회를 보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인천시가 보다 품격 높고 다양한 전시회를 주도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루 전인 지난 5일에는 피카소 전시회 개막식이 열렸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환영사에서 "역사적인 피카소 전시회를 인천에서 갖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 작품들은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인천시민이 감상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은 흥분되고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말라가대학교 관계자들도 참석했는데, 스페인에서도 이처럼 많은 양의 피카소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축사에서 "이 정도 규모의 피카소 전시회는 서울에서 열린 적이 없다.

내가 확실히 증명한다"고 말했다. 신학용 의원은 "(이번 전시회는)'문화수도 인천'이 싹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고, 이학재 의원은 "피카소를 잘 감상하고 좋은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피카소 전시회는 인천에서 오는 9월 22일까지 열린다.

/목동훈·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