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기 착륙사고는 지난 2005년 8월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의 에어프랑스 사고와 많은 점에서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거의 닿는 순간 문제가 발생했고, 사고 규모에 비해 사상자가 많지 않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사고 직후 비행기의 파손 정도나 화염을 감안하면 300명 이상이 탑승한 것치고는 사상자가 많지 않다는 점이 놀랍다"면서 "이는 토론토 공항의 사고를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5년 8월 2일 오후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사고는 309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탑승한 에어프랑스 소속 A340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사고기는 활주로에서 200m 정도 벗어나 공항 서쪽 끝 담벼락을 충돌한 뒤 동체가 기울어 꼬리부분이 공중으로 들린 상태로 작은 계곡에 처박혔다.
비행기는 착륙과 동시에 타이어가 터져 옆으로 기울었고 왼쪽 엔진이 화염에 휩싸였으며 날개도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으며, 14명이 경상을 입은 정도였다.
당시 승객들은 패닉 상태였으나 비상문을 열고 미끄럼대를 설치해 한 명씩 빠져나와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이번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도 활주로에 착륙하면서 문제가 발생했고, 비행기는 곧 활주로를 벗어났다. 탑승 승객과 승무원도 총 307명으로, 토론토 사고기와 거의 같았다.
비행기 꼬리가 떨어져 나갔고 화염이 일었지만 승무원과 승객들이 비교적 침착하게 탈출하면서 사상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도 당시와 비슷하다.
토론토 사고 당시 승객들이 비행기 폭발을 피하려고 인근 고속도로로 뛰어갔던 것과 같이 이번 사고에서 일부 승객은 대형 화재를 우려해 바다 쪽으로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론토 사고는 당시 천둥과 번개, 강풍을 동반한 악천후가 영향을 미쳤으나 이번 사고가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날씨는 좋았다는 점에서 완전히 닮은 꼴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