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한국시간 8일 우리 조사단이 현장에 도착해 단독으로 조종사 면담을 진행했다"며 "현지 조사 결과 항공기 동체 꼬리가 방파제 턱에 충돌해 사고가 난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사고기 기장의 해당 기종 비행시간이 43시간에 불과한 것과 관련해 "기종 전환을 위한 관숙비행(기종전환 비행) 중이었으며 옆에 베테랑 기장이 있었다"며 "조종사의 과실로 단정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사고기 기장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최 실장과의 일문일답.

-- 우리 조사단의 조종사 면담 결과는.

▲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6시부터 단독으로 조종사들 면담을 진행중이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공동으로 내일도 계속 면담을 할 예정이다. 면담결과 발표는 NTSB측과 협의해 결정하겠다.

-- 우리 조사단의 현지 활동 결과는.

▲ 현지 도착 즉시 미국 NTSB와 합동 미팅을 가졌고 향후 조사 방향 등에 대해 협의했다. 미국 조사단도 우리 측 요구사항을 전폭 수용해 반영키로 했다. 내일도 조종사와 관제사를 상대로 면담을 계속한다.

우리 조사단이 현장 조사결과 항공기 동체 꼬리가 방파제 턱 충돌해 사고가 난 것을 확인했다.

-- 면담결과 공개 예정은 없나.

▲ 바로 공개되긴 어렵다. 면담 결과가 사고원인에 결정적이라면 모르지만 블랙박스나 관제사녹음 이런 것 다 종합해서 판단해야 하므로 통상 발표되지 않았고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NTSB가 면담결과 발표한다면 바로 설명드리겠다.

-- 충돌 1.5초전에 조종사가 재상승을 시도하는 등 외신들은 사고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보는 것 같다.

▲ 미국 NTSB 의장이 실시한 공식브리핑에서도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단정하긴 어렵다. 과실 여부는 다른 블랙박스 자료와 비교분석해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

-- 사고 원인부터 규명까지 얼마나 걸리나.

▲ 사고 정황에 대한 관계자 면담조사부터 시작해 블랙박스 해독, 관계 당사자간의 협의 등 통상 1년 이상 걸리고 길게는 2~3년도 걸린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조종사 과실, 기체 결함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미리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기장이 교육훈련중이었다던데.

▲ 기장으로 승격됐다 하더라도 기종전환을 하면 해당 기종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쌓아 기장 자격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관숙비행'이라고도 말하는데 사고기의 경우 기장역할을 맡은 기장이 관숙비행 중이었고 옆에 해당 기종에 대한 3천시간 이상 운항 경험이 있는 베테랑 조종사가 부기장을 맡았다. 관숙비행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적인 훈련 방법이다.

-- 기장의 해당 항공기 비행시간이 얼마나 되나.

▲ 기장이 기종을 전환해 자격을 따기 위해서는 이착륙 포함 20회 이상의 경험이 있거나 10회 이상의 이착륙과 60시간 이상 운항 경험이 있어야 한다. 사고기 기장은 해당 기종에 대해서는 9회 비행이었고 그전까지 43시간 운항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9천시간이 넘는 비행경력이 있다.

-- 사고기 기장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한 경험은 있나.

▲ 이번이 처음이다.

-- 당시 공항에 착륙유도시설이 고장 나 있었는데 육안으로 수동 착륙한건가.

▲ 해당 공항은 8월22일까지 착륙유도시설 고장 사실이 사전에 공지돼 있었고 전세계 조종사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사고기는 육안은 아니고 조종사가 조정간을 잡고 다른 계기비행 장치의 도움을 받아 착륙했다. 이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동착륙이라고 표현하긴 어렵다.

-- 다른 계기비행장치 이용했다는 것은 일반적인 착륙방식과 비교해 위험한 것인가.

▲ 조종사가 조종간을 잡고 착륙할 때 GPS 등 진입각도, 스피드 등 다른 항행안전시설을 통해 정보를 받으면서 계기판을 보고 착륙하는 것이다. 다른 항공기도 해당 공항에 마찬가지 방법으로 착륙했다.

- 괌 추락 사고 때 유도장치 결함이 결정적 원인이라던데?

▲ 괌 사고는 관제시설 미흡이 컸고 최저고도시설 경보장치 고장이 가장 큰 이유였다.

-- 실종자 1명은 확인됐나.

▲ 실종자로 보긴 어렵고 공항을 일찍 빠져나갔거나 한 것으로 보고 행방을 확인중이다. 국적 확인됐고 외교부와 협의해 발표하겠다.

- 미 NTSB와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 내용 공유했나.

▲ CVR가 들어있는 블랙박스를 워싱턴으로 이송 분석중이다. 그중 일부를 NTSB가 브리핑한 것이다. 우리 전문 조사관 내일 파견해서 같이 조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