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기 사고 숨진 두 중국인 여고생 웨이보에 남긴 글 'go' '444444'.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연합뉴스=미국교통안전위원회
"go(간다)", '444444'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로 숨진 중국 여고생 왕린자(王琳佳·17·여)와
예멍위안(葉夢圓·16·여)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왕양은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인 5일 오후 3시31분(한국시간 4시31분) 웨이보에 "
go"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먼 미국으로 여름 캠프를 떠나는 들뜨고 설레는 마음을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하다.

왕양의 친구로 비행기 뒷부분에 함께 탔다가 함께 변을 당한 예양은 공교롭게도 4일 밤 자신의 웨이보에 마지막으로 '444444'라는 여섯 글자를 남겼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4는 죽을 사(死)자와 발음이 같아 불길하게 여겨지는 숫자다.


▲ 아시아나기 사고 숨진 두 중국인 여고생 웨이보에 남긴 글 'go' '444444'.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8일 공개한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관련 사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연합뉴스=미국교통안전위원회
장산(江山)시 장산중학 고교 1학년 과정 재학생인 왕양과 예양은 학교가 주관한 15일짜리 여름 영어 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9시 자신의 학교인 장산중학을 출발해 다음날 낮 12시 5분에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인천을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들은 미국 서부의 명문대를 탐방하고 미국 고교생들과 짝을 이뤄 미국 문화를 체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중국인은 숨진 여고생들의 웨이보를 찾아가 이들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