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인천공항 환승객 수요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여객기의 탑승자는 전체 291명으로 이중 중국인 141명, 한국인 77명, 미국인 61명 등이다.
중국인 승객이 한국인 승객보다 두 배 가량 많은 셈이다.
그 이유는 중국에서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다시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을 갈아타는 중국인 환승객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 환승객은 직항보다 비용이 싸기 때문에 이러한 노선을 많이 이용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같은 환승객 수요를 위해 중국노선에 많은 투자를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중국내 22개 도시, 31개 노선을 운항하는 한중 최다 운항 항공사다. 국내 항공사의 여객수요의 60%를 전담하는 대한항공도 중국노선은 28개(6월말 현재)로 아시아나항공보다 적다.
중국 경제의 급성장과 맞물려 항공수요가 늘면서 아시아나 항공은 중국의 주요 도시를 공략, 해외시장에서 환승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중국인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바로 미주나 유럽 노선에 탑승하는 환승수요를 담당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이다.
이번 사고로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인들의 예약 취소 등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올해부터 국내의 외래 관광객 1위를 차지한 중국인들이 아시아나항공을 기피할 경우 영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같은 상황이 맞물리면서 당분간 사면초가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