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의 사고는 착륙전 8분과 이륙후 3분 내, 이른바 '마(魔)의 11분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로 다시한번 확인됐다. 이 시간대에 항공기 사고의 70%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7일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도 착륙 중 발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997년 8월 229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한항공 보잉747기 여객기 추락 사고도 미국 괌 공항 활주로 착륙 수분 전에 발생했다.

80명이 숨진 1989년 대한항공 트리폴리공항 추락사고와 지난 1993년 7월 전남 해남군 야산에 추락, 66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나항공 보잉 737기 사고도 착륙 직전 발생했다.

이륙할 때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기는 이륙할 때 엄청난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엔진을 풀가동해야 한다. 이때 불꽃이 튀는 스파크 현상이라도 발생하면 엔진이 폭발해 버린다.

또 이륙 후 3분 내에 기체결함이나 위험상황을 발견하더라도 운항을 중단하기 어려워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4월 대한항공의 중국 상하이공항 추락사고도 이륙 직후 발생했다.

1989년11월엔 대한항공 F28 터보제트기가 활주로 이륙직후 폭발해 40명이 부상을 당했고, 1990년 11월 김포공항에서 2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국내선 여객기 사고도 이륙 도중 발생한 사고였다.

항공업계는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70∼80%가 이륙 후 3분 내, 착륙 전 8분 내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국내 항공기 사고 가운데 화물기를 제외하고 승객이 탑승한 여객기의 사고는 지난 1999년도 이후 14년만에 발생, 항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

/차흥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