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이 같은 신구도심의 불균형 발전을 타개하기 위해 주목한 것은 '주·인·공'이었다. '주차장'과 '인도', 그리고 '공원'이다.
부천시는 서울 다음으로 인구밀도가 높다. 부천 상동 등 신도심과는 달리 원도심 주민들은 주택가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 퇴근길이 두렵다. 부천시가 원도심 주민을 위해 주차장 만들기에 공을 들였다.
먼저 주목한 것은 사유지인 공한지 주차장이었다. 새로 지을 수 없다면 빌리는 것이다. 지난해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185의 149에 199면을 비롯해 13곳에 421면의 주차장이 생겼다. 올해는 16곳 389면의 주차장이 생긴다. 이는 방치된 개인 사유지를 부천시가 임차해 주차장을 만든 것이다. 2년 동안 임차하는 대신 재산세를 감면해 주는 형식이다.
부천시가 신규로 1면의 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지상 3천300만원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공한지 주차장 임차방식으로 모두 267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셈이다. 참고로 지하주차장을 건설할 경우 1면에 7천만원의 비용이 든다.
부천시는 원도심활력증진사업의 두 번째 주요 과제로 시민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사람 중심 안전한 보행로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차가 다니는 길로 등하교를 해야 하는 아이의 엄마는 항상 불안하다. 원도심지역 어린이 등하굣길에 안전한 보도가 없는 곳이 태반인 실정을 감안한 선택이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덕산초교 앞은 보도 137m를 만들고 도로선형을 개량해 안전도를 높인다. 오정구 원종동 원종초교 옆 보도는 통합 설치로 폭이 1.8m에서 3.5m로 늘어난다. 오정구 고강동 고리울초교 앞은 170m의 통학로를 설치한다. 소사구 소사본동 도원초교에서 아남아파트 사이에 보도 85m를, 역곡문화거리 조성사업으로 184m를 만든다. 원미구 역곡동 예원아파트 옆에 98m, 중동 하이마트 옆 42m도 보도가 신설된다.
차도보다 인도가 중요하다. 차도를 줄이더라도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시민생활에 편의를 도모한다. 유모차가 다니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인도로 사람 중심의 보행하기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구도심 주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공원 만들기에 주목하고 있다.
부천시엔 근린공원 28개, 어린이공원 103개, 쌈지공원 78개, 체육공원 4개, 소공원 3개 등 총 216개의 공원이 있다.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 펄벅지구에는 근린공원이 작년 10월에 새로 생겼다. 올해 6월에는 34년 된 부천시 원미구 원미2동의 은행어린이공원이 울타리부터 내부까지 모두 고쳤다. 부천시는 오정공원과 소사공원을 확대하고, 가톨릭대학교에서 땅을 기부채납받아 역곡체육공원을 만드는 등 비교적 큰 규모의 근린공원 5곳을 새로 만든다.
오래되어 낙후된 공원 14곳은 고치고, 원미근린공원 부지와 범박동 황토숲길 일대 등 7곳에 해바라기, 메밀 등을 심는 경관작물원도 조성한다. 부천둘레길, 도당산수목원, 무릉도원수목원도 만들었다. 방치된 정수장에 여월농업공원도 탄생했다. 100만 그루 나무 심기, 공원 리모델링, 방치된 땅에 쌈지공원 만드는 일을 계속사업으로 진행한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효율적인 공간으로 탄생시키고 이뤄나간다.
부천시의 현재 최대 역점사업은 신구도심의 균형 발전을 위한 '원(구)도심 활력증진' 사업이다. 최근 부천시는 지난달 원미구(24일)와 소사구(25일), 오정구(26일) 시민을 대상으로 '도시 균형발전 방안'과 '마을 만들기'란 주제로 시민 정책토론회를 잇따라 열었다. 제시된 의견과 건의 사항은 내부 조율을 거쳐 최대한 정책에 반영해 시민과 함께 하는 도시 균형 발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시민의 힘으로 시민의 공간을 편하고 활기차게 바꿀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김만수 부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