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금환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올해는 인천에 뜻깊은 해다. 고구려 주몽의 아들 비류가 인천에 와서 인천의 첫 이름인 '미추홀'로 명명한 지 2천년이 되는 해이고, '인천(仁川)'이라는 현재의 이름을 처음 쓴 1413년 조선 태종 때로부터 60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1883년 첫 개항 이래 130년이 되었고, 팔미도에 등대가 켜진 지 1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렇듯 인천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2000년대 들어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최초 경제자유구역 지정, 인천대교 개통 그리고 최근에는 녹색기후기금(GCF) 본부를 유치했다.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녹색 환경도시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이때 인천에서 제94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게 된다. 1999년 개최에 이어 14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2013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를 끝마치고, 2014아시아경기대회를 1년 앞두고 치러져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체전은 전 국민과 인천시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참여체전', 문화예술 공연과 스포츠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융합체전', 선진문화예술 및 환경도시 인천을 알리는 '녹색체전'을 목표로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시내·외 65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인천시는 GCF 본부를 유치한 후 글로벌 녹색 환경수도로 도약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 전국체전이 있다. 과거 대회의 시설을 재활용하는 등 이번 체전을 '친환경 그린체전'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체전은 아시아 최대 스포츠 행사인 2014아시아경기대회의 프레대회로서도 손색이 없다. 신설된 8개 경기장 중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제외한 7개 경기장에서 경기를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 역사상 새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첫 대회가 될 것이다. 또한 대회 운영시스템과 시설 인프라, 손님을 맞이하는 시민의식을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대회의 성공 여부는 시민의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

올해와 내년 우리 인천은 전국체전을 포함해 4개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다. 지난주 막을 내린 실내·무도아시안게임, 내년에 개최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그것이다. 이러한 대회들은 우리 생활과 직결된 어마어마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온다.

인천시의 문화·관광·체육을 전담하는 문화관광체육국장으로서 전국체전의 성공적 개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인천시 공무원은 행정 역량을 총 집중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대회 성공의 열쇠는 우리 인천시민에게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인천시민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어야 한다.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을 철저히 평가 분석해 보완하고, 인천시 모든 공직자와 290만 인천시민이 하나가 되는 '시민참여체전'이 된다면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금환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